환율로 정부에 맞서지 말라

연합뉴스경제tv 2025년12월27일 영상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최근 달러원 환율을 주제로 온갖 “정치적”인 주장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친정부적인 쪽이나 반정부적인 쪽 구분 없이 환율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면서 정략적인 목적의 프로파간다에 활용하고 있지요.

애초에 정략적인 목적을 가지고 뭉친 사람들이니 이런 걸 가지고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시도를 욕할 이유는 없겠지만, 그런 주장들에 휘둘려서 투자판단을 그르치는 건 절대 저지르면 안되는 실수일겁니다.

작금의 상황에서 핵심적인 팩트는 다수의 원화약세 요인들 때문에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중에 정부는 특정한 지지선 이상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지 못하도록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1. 정부가 그러한 환율개입에 얼마나 많은 돈과 정책적 의지를 투입할 수 있는가
  2. 정부의 그러한 환율개입을 정치적으로 저지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세력이 존재하는가

이 두가지를 생각해야만 환율개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겠죠. 현재 우리나라는 순채권국이며 막대한 달러 유동성을 확보한 나라입니다. 위의 유투브 썸네일처럼 100조원이 넘는 돈으로 외환당국이 개입을 한다면 원화가치 하락에 배팅한 투자자들이 살아남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또한, 정책적으로도 환율 안정화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이번에 제대로 과시했죠.

더 중요한 건 그러한 환율개입을 반대하거나 저지할 수 있는 세력이 과연 존재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미국이 이러한 환율개입을 좋아할까, 아니면 싫어하고 저지할까를 생각해보자는겁니다. 현재의 트럼프정부는 달러가치 하락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향해서도 왜 일본의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느냐고 외교적인 압박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가치를 떨어트리는 방향이 아닌, 원화가치를 상승하는 방향의 환율개입을 싫어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 아니 상당한 기간동안 달러원환율은 안정될 수 밖에 없다는 데 배팅하는 것이 그렇지 않다는 데 배팅하는 것보다는 압도적으로 합리적이고 현명한 포지션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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