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죄종, 잠언 7죄

인터넷에서 7죄종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보면 카톨릭과 정교회 공히 인간의 가장 중요한 죄악 7가지를 규정한 것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7대 죄악, 7대죄, 일곱가지 죄악이라고도 부르지요.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 이 일곱가지 죄악은 여기에서 수많은 죄들이 다시 파생되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죄악의 근본이자 커다락 죄악, 즉 대죄라고 칭합니다. 워낙에 잘 알려진 이야기다보니 이 일곱가지 죄악에 대응되는 악마들에 관한 이야기도 전승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브컬쳐에서 자주 다뤄지면서 아예 “일곱개의 대죄”라는 제목의 만화책과 애니매이션이 나오기도 했지요.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던 “세븐”이라는 영화도 이 7죄종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구요.

그런데, 이 7죄종이라는 개념은 성경에 언급되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오로지 카톨릭과 정계회의 교회 전승이지, 성경 어디를 봐도 가장 근본적인 죄악으로 이들을 규정하는 구절은 없습니다. 오히려, 잠언에서 “하나님이 미워하시며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으로 다른 7가지를 언급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기독교인이든 그렇지 않든 언급을 잘 안합니다.(잠언 6장16-19절)

1) 교만한 눈, 2) 거짓된 혀, 3)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 4)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 5)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 6)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 7)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

여기서 생각해볼 건, 카톨릭과 정교회가 규정하고 있는 7죄종은 주로 하나님 내지 교회를 받드는 신도로서 망령되거나 불충하지 말 것을 권면하는 데 촛점이 맞춰져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교만이라는 죄는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지 말라는 뜻도 될 수 있지만 교회의 권위 앞에 복종하고 교만하지 말라는 주장이 될 수 있는것입니다. 인색함이라는 죄악이야말로 교회 헌금이나 봉사에 인색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가 될 수 있지요. 분노와 음욕, 탐욕, 나태들 또한 교회의 치리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신도들의 일탈을 경고하는 측면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여지가 큽니다.

좋게 말하자면 하나님 앞에서 이런 더러운 죄악된 마음과 행실을 씻고난 이후에 기도하고 예배할 것을 권면하는 개념이라 볼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교회의 입장에서 신도들 단속하려는 목적으로 성경적 근거 없이 교회가 임의적으로 수많은 죄들 위에 특별히 큰 죄들을 올려놓은 것이라 비판할 수도 있을겁니다.

반면, 잠언 6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들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하면서 저지를 수 있는 행동과 태도들을 중심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이웃을 향해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 하나님께서 미워하는 것들을 설명하고 있지요.

확실히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진정 이웃을 향해 범죄를 행하지 않고, 사랑과 화평을 이루기를 무엇보다 우선하여 원하신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교회의 전통과 전승에 근거한 7죄종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해야겠지만, 잠언에 기록된 7가지 죄악을 더 심각하게 여기고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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