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능력주의

스포츠나 책, 영화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을 예측하는 건 어렵습니다. 해리 포터는 출판사 여덟 곳에서 거절당했고,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미국에서 동물 이야기는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수많은 출판사에서 “매우 지루하다. 전형적인 가족 싸움의 따분한 기록”이라며 거절당해서 출판이 안될 뻔했던 “안네의 일기”만 해도 그렇습니다.

영화로 눈을 돌리면 제작비 20만달러로 4억 6천만달러를 벌어드린 스타워즈, 2억5천만달러를 들여 제작했다가 1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냈던 존 카터 등등,,,

중요한 건 어떤 창작품도 쉽게 성공여부를 평가하는 게 쉽지 않다는겁니다. 이건 인간이 만든 창작품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인간 그 자체도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능력이 있는지, 어떤 사람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정확히 평가하는게 불가능하다면, 능력에 따라 자원이 배분되는 것을 부당하지 않다 여기는 능력주의는 성립할 수 없습니다. 성립될 수 있는 건 눈에 드러나는 능력이 아닌 가시적인 결과물, 즉 성과에 따라 자원이 배분되는“성과주의”만이 성립될 수 있겠죠.

하지만 성과주의는 성과를 내는 데 투입되는 자원부터 불평등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공격받을 수 밖에 없으며, 이성적으로 보아도 “성과는 재현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합당한 설명을 하지 못하는 한, 합리적인 시스템이 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성공여부, 즉 능력의 “예측 불가능성”에 짜증을 내며, 그러한 예측불가능성을 일부러 부정하고 싶어하는 유혹에 빠지게 될 때 세상에는 지옥이 펼처지게 되겠죠. 왜 이런 걱정을 하게 되냐면, 인간의 능력이나 품성을 예측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출시되는 수많은 인공지능 알고리즘들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채용 관련 AI들이 많이 도입되고 있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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