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안타까운 건, 위의 영상 중에는 잘못된 내용을 사실인 양 거짓주장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손자병법 군형편에는 똑똑한 사람이 조직을 대신하기 시작하면 조직이 무너질 수 있다는 주장이 들어있지 않거든요.
손자병법 4장 군형편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을 보자면 패배하지 않는 것은 나의 준비와 능력에 달려있지만, 내가 적을 이기는 것은 적의 역량에 달려있다는 내용, 승리가 어려우면 수비를, 승리가 쉬운 상황에선 공격을 하라는 내용, 진정한 승리는 철저한 준비가 전제되어있기 때문에 평범해 보이지만, 그것이 진정한 승리라는 내용, 국토의 크기, 생산량, 병력, 전력의 우열 등이 승리를 먼저 결정하기 때문에 용병을 잘하는 자는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먼저 만들어놓고 싸운다는 것 같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오류는 차치하고, 개인의 최적화가 조직 전체를 망가트릴 수 있다는 지적에는 크게 공감합니다. 어떤 조직이던, 한 개인이나 특정 부서의 성과에 크게 의존하면서, 해당 개인이나 부서에 큰 재량권을 주기 시작하면 그 조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니까요.
또한, 특정 개인이나 부서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결정이었음에도 이것이 조직 전체의 입장에 맞게 서로 조율되거나 협업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면 그 조직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경청해야 할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진나라 때 세금 징수관은 100% 징세를 완료해서 자신의 본분을 훌륭히 완수했고, 다른 관리는 노역 동원율을 100% 달성해서 그의 본분을 다했으며, 또 다른 관리는 법을 예외없이 공정히 집행해서 처벌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관리들이 훌륭히 자신들의 본분을 완수하자 진나라는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나 결국 망하고 말았죠.
결국, 내가 속한 회사나 조직, 또는 부서를 살리는 사람은 “내 성과”만 바라보지 않고 “모두의 성과”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며 그 안에서 나의 역할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에 따라 일을 해나가는 건 매우 중요한 소양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간혹 “나는 이렇게 유능하고 이렇게 큰 성과를 냈는데 왜 동료들은 나를 시기질투하고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가” 하는 하소연이나 한탄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을겁니다. 물론 정말로 그 사람이 억울한 사연일 수도 있겠지만, 조직에서는 그렇게 한 개인의 역량이나 성과를 곧이곧대로 평가해주거나 인정하는 게 정답이 아닌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것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