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이 아닌 환경이 마음을 지배한다

높은 산에 오르면 마음이 넓어지고

물을 내려다보면 뜻이 깊어진다.

눈이 내리는 밤에 책을 읽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언덕 꼭대기에서 휘파람을 불면 흥이 일어난다.

채근담 후집 114편


우리가 무언가를 결심해도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더 비장하고 굳은 결심을 하면 해낼 수 있을것 같아도 안되는 게 다반사입니다. 이게 참 답답하고 황당한데 현실이 그렇죠. 정말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거나, 내 가족이나 친한 친구의 죽음같은 어마어마한 충격을 주는 사건이 계기가 된다면 내 행동이 바뀌게 될 수도 있긴 한데, 인생에서 그런 처절한 계기를 자주 겪을 수는 없죠.

이 때 한 걸음 떨어져서 관조하다보면, 오히려 내 주변의 환경이나 분위기가 내 마음을 지배하고 내 행동을 결정할 때가 많다는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채근담에서처럼 높은 산에 오르면 내 마음에 없던 호연지기가 생겨나서 최소한 며칠간은 계속 없어지지 않고 유지되고는 합니다. 고요하고 차가운 밤, 차분하게 눈이 내리는 걸 감상하면서 책을 읽으면 흐렷던 정신도 맑아지고, 거기서 게임을 하거나 웹소설에 빠지지 않는다면 적어도 몇 시간은 맑은 정신 속에서 평소 잘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저할 이유도, 그럴 시간도 없습니다. 지금의 나 자신을 채찍질 해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금 내가 어떤 공간과 어떤 상황 속에서 마음 속 다짐과 각오를 다지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점검해서 좋게 고쳐놓아야 합니다.

깨달음과 지혜는 짧게 한 마디, 단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그것을 듣고 옳다고 공감했다면 곧바로 실천하는 행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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