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머리 유전자인 MC1R 변이는 네안데르탈인에서 유래되었다.
- MC1R 변이는 붉은 머리카락과 함께 창백한 피부를 발현시킨다. 창백한 피부는 적은 햇빛에서도 효율적으로 비타민D 합성을 해서 빙하기 때 살아남는 데 유리했다. 대신 햇볕에 화상을 입기도 쉽고 피부암 발생율도 올라간다.
- 람세스2세는 붉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유럽인의 유전자가 고대 시대부터 이미 지중해 전역에 퍼져 있었다.
- 청동기 시대때 붉은 머리 유럽인들이 중국 서부에도 거주하고 있었다.
- 붉은 머리카락은 열성 유전자이기 때문에 부모 모두가 다른 머리색인데 붉은 머리로 태어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 AD 9세기 바이킹의 팽창은 유럽의 유전자지도를 완전히 바꿔놓았으며, 바이킹에 흔했던 붉은 머리카락이 전 유럽에서 나타난 것도 이 때부터였다.
- 유럽의 일반 민중들 사이에서는 붉은 머리카락이 드물었지만, 왕족들에는 붉은 머리카락이 흔했다. 왕실 가문은 상대적으로 작은 유전자풀 내에서 결혼했기 때문에 열성유전자의 발현이 큰 유전자풀에서 보다 훨씬 많이 생긴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종종 붉은 머리카락의 왕자나 공주가 검은 머리카락의 부모들보다 훨씬 더 조상(붉은 머리카락)을 닮은 외모를 지녔기에 정통성을 담보하는데 유리했을 것이다.
붉은 머리카락 하면 빨간머리 앤이 생각납니다만, 붉은 머리카락칼(+창백한 피부)이 태양광에서 비타민D 합성효율을 극대화해서 살아남았다면, EDAR유전자의 V370변이는 아시아인의 모유에 다량의 비타민D를 축적시켜서 신생아의 생존율을 올리는 방법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인류에게는 비타민D의 결핍이라는 문제가 진화의 주된 동기가 될 정도로 절박하고 중요한 문제였던 거지요.
인류에게는 치즈 같은 유제품, 말린 표고버섯, 연어나 고등어 같은 기름진 생선 같이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웠던 거라는 걸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들이 얼마나 축복받고 감사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