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이 크게 뛰었는데, 매출원가는 작년 1분기 대비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매출총이익, 영업이익,순이익 공히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되어 어닝서프라이즈가 나왔네요. 현금흐름표를 보면, 이렇게 순이익이 크게 뛰다 보니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증가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빚을 갚고, 금융상품을 사모았습니다. 유형자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걸로 보아 설비투자나 기업인수같은 추가적인 투자의지는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어찌 되었든 관건은 왜 매출이 크게 뛰었는지, 그리고 그런 매출성장이 지속적이 될지가 중요합니다.
2019년 1분기 사업의 내용에서 보면
(2) 당해 가동률
(단위 : 시간, %) |
사업소(사업부문) | 분기간가동가능시간 | 분기간실제가동시간 | 평균가동률 | |
---|---|---|---|---|
반도체 | 931,770 | 709,198 | 76.11 | |
상우 Fab | 755,760 | 645,087 | 85.36 | |
합 계 | 1,687,530 | 1,354,285 | 80.25 |
평균 가동률이 이렇게 80%정도였는데,,,,
2020년 1분기의 가동률은
(2) 당해 가동률
(단위 : 시간, %) |
사업소(사업부문) | 분기간가동가능시간 | 분기간실제가동시간 | 평균가동률 | |
---|---|---|---|---|
반도체 | 951,521 | 943,761 | 99.18% | |
상우 Fab | 778,944 | 759,986 | 97.57% | |
합 계 | 1,730,465 | 1,703,746 | 98.46% |
* 산출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평균 가동률 : Loading rate(%) = 연간 Input 총량÷연간 Capa 총량
② 연간 가동가능시간 : In-Line MFG 장비대수×일 24시간 × 연간 생산일수
③ 연간 실제가동시간 : 2019년 가동 가능시간 × 평균 가동률
이렇습니다. 가동류 기준이 바뀌거나 그런게 아니라 정말로 공장이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는겁니다. 결국, 매출이 갑자기 늘었던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비용증가가 없이 순이익까지 크게 늘어난 이유는 가동률이 한계까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26/2020052603214.html
웹으로 검색을 해봤더니 이런 기사가 나오더군요. 확실히 일시적인 수요증가로 인해 고객대기물량이 올해까지 쌓여있기 때문에 실적이 좋아졌다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인지겠죠. 기사에서는 이제부터 설비를 증설해도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늘어난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는 식의 평가를 하고 있는데, 진짜 문제는 회사가 아예 증설을 할 움직임조차 전혀 안보인다는 겁니다.
돈을 많이 벌었는데, 그렇게 번 돈을 빚 갚고 금융상품(채권이나 펀드) 사는데만 썼지 설비투자에는 전혀 돈을 안썼거든요. 한마디로 말해서 이 회사는 성장할 생각이 없는 회사라는 겁니다. 그렇게 성장할 생각이 없으면, 그 돈을 주주에게라도 나눠주어야 할텐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는 건 현금흐름표에서 금융상품 매입비용만 봐도 명확하게 나오죠. 애초에 대주주 지분이 다 합쳐봐야 22%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개인투자자들 지분입니다. 지배력 유지하는 것도 간당간당한 상황에서 배당을 주면 남(주주는 남) 좋은일만 시켜준다는 생각일지, 아니면 1년 뒤에 결산때즘 되면 얼마간이라도 배당을 올려줄건지는 지켜봐야겠죠.
어쨋던, 최근의 실적호전은 구조적인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여건이 아직은 전혀 안보이는 상황이라서 1분기 재무제표 나온 직후에 주가가 반짝 올랐다 다시 지지부진해진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