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달러로 전환되는 순간이 더 불안합니다

강달러 상황에서야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저절로 줄어듭니다. 석유값도 떨어지고, 각종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거나 안정되겠죠. 채권쪽도 강달러 덕분에 한시름 덜어도 되는건 마찬가지입니다. 환율방어를 해야 하는 나라들에서 장기물 미국채를 팔아야 하는 수급문제가 있지만, 그거야 큰 문제가 아니고, 일단 달러화가 계속 강세가 되니 달러표시 미국채들도 이런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가치가 유지가 되고 있는 측면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강달러가 약달러로 전환되는 국면이 오면 이런 모든 환경이 다 반대가 되버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떨어진 주식, 달러가치마저 떨어지는데 누가 미국 주식을 사고 미국 채권을 사려 할런지,,,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 연준은 여기서 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도 올 수 있는겁니다. 말 그대로 끔찍한 미래죠.

물론, 결과는 약달러로 같지만 경로에 따라서는 자산시장에 전혀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될겁니다. 어떤 경로들로 약달러 전환이 일어날 것인지를 생각해본다면 첫째는 미국의 강한 경기침체, 두번째는 미국 정부에서 필요에 따라 강달러를 용인하지 않으려는 경우, 마지막으로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깨지는 경우일겁니다.

언젠가 미국에 강력한 경기침체가 와서 약달러가 오는 상황이라면, 디플레이션이 세상을 다시 지배할테니 원자재가격이나 금리인상은 걱정을 안해도 되지만, 전세계 주식시장은 지금보다도 답이 없게 될겁니다. 다음으로 미국 정부가 강달러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나오면서 약달러가 나온다면 미국 내 자산보다는 여타 국가들, 특이 강달러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신흥국 경제들이 더 크게 회복되고, 우리나라도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안좋은 시나리오는 연준이 더이상 인플레이션을 막을만한 능력과 신뢰를 상실해버렸다고 낙인찍히는 상황이겠죠. 어제 삼프로tv에서 이런 세번째 시나리오를 전제로 여러가지 주장을 하던 프루츠 투자자문 이선철대표 영상 보면 흥미롭습니다.

물론, 이런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될 확률은 매우 적겠지만, 확률이 낮다고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거겠죠.

어떤 경로를 통해서건 간에 대체로 산이 높으면 골도 깊게 마련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한번 약달러로 추세가 전환되면 이 또한 상당히 깊고 강하게 추세가 만들어질테고, 세계의 경제와 투자지형도 거기에 따라 극적으로 바뀌며 투자자들을 다시한번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금 이렇게 강달러가 기세를 펼치는 이 시점에서야말로 약달러로 전환될 때의 전개를 미리 짚어보고 대비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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