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은 생각보다 엄청난 인물이었군요

유투브 언더스탠딩 2023년 8월6일 영상

지금까지 연준의장인 제롬 파월에 대한 인상은 트럼프가 말 잘듣는 사람으로 뽑은 예스맨, 경제학자도 아닌 사람으로 동료 연준위원들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마이너, 변호사 다운 언사로 처세의 달인이지만 소신발언은 못하는 사람,,,, 이런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위의 북언더스탠딩에서 크리스토퍼 레너드의 책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시청하면서 이런 제 인상이 완전히 왜곡된 선입견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경제학 박사가 아니면 무시 일색이던 밴 버냉키 전 연준의장이 경제학 박사학위가 없는 연준인사들 중 유일하게 무시하지 못했던 사람이자, 회사채 쪽의 대가이자, 그걸로 엄청난 돈을 벌었던 실전 고수, 큰소리 하나 내지 않고 반대입장에 섰던 사람들을 순식간에 설득하는 소통의 마술사,,, 무엇보다도 연준의 지나친 완화적 정책이 자산가격 거품을 일으켜 거품붕괴로 금융권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소신을 데이터를 통해 설득해내는 수완. 그동안 강력하게 지켜온 자신의 소신을 실증 데이터가 뒷받침하지 못하자 자신의 소신을 포기하는 용기와 겸손함까지,,,

잘 알려져있지 않은 그의 이러한 면모를 알게 되니 그가 절대 범상한 인물이 아니라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되더군요. 그런 그가 2022년의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에 대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수도 있겠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모골이 송연한 느낌이 듭니다.

정말 “진심”인 파월이 작년부터 가장 존경하고 닮겠다는 인물로 “폴 볼커”를 공공연히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가졌던 섯부른 선입관으로는 그냥 말로만 그럴거라 여겼으나, 이 영상을 통해 파월의 새로운 면모를 접하면서 그의 이런 공언이 절대 말로만 그치지 않겠구나는 확신이 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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