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S&P500 VIX 선물 가격의 움직임입니다. 장전 저점 대비 무려 14% 넘게 상승했다 내려오는 변동성의 극치를 보여주었는데, 그 악재라는 게 다른게 아닙니다. SVB 파산 이후 미국의 지방은행 문제가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아서 무디스가 지방은행 및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 때문에 시장이 이렇게 흔들렸다가,애틀란타와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종재의 비둘기성 발언에 시장의 불안이 순식간에 잠잠해졌습니다.
원래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에 깜작 놀란 것보다 이렇게, 예전의 악재가 전혀 해결되지 않고 다시 튀어나오는 상황이 훨씬 더 시장의 공포와 불안을 자극하게 됩니다. 왜냐면 앞으로 몇번이고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거라는 걸 사람들이 다들 알아채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두달 주기로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발 지방은행 파산 이슈는 계속 반복되며 불거질 것이고, 특별히 새로운 악재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것만으로도 시장은 어제와 같은 불안심리와 변동성을 보여주게 되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이 해소될 수 있는 길은 단 두가지 시나리오밖에 없는데, 하나는 어떤 이유로든 금리가 다시 크게 내려가는 경우, 다른 하나는 결국 거품이 터지고 시장이 무너져서 사람들의 불안이 현실에 고스라니 반영되는 경우입니다.
두 경우 중 어느쪽도 주식이 크게 추가상승하는 것을 생각하기 어려운데, 세상 일이라는게 참 황당하게도 사람들의 생각대로 흘러가지를 않지요. 원래 이렇게 시장이 불안하면, 그 불안을 먹고 크게 거품이 일어나는 영역이 생길수도 있는겁니다. 부동산이든 기술주든, 암호화폐든, 아니면 잘 알려지지 않은 어딘가에서든 조만간 그런 거품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파국 직전의 마지막 불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역사를 보면 2년 전부터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러한 전조증상들을 빼닮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