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작금의 행위는 명백한 테러이자 잔학행위입니다. 그들은 그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SNS를 통해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퍼트리고 자랑하고 있지요. 아이러니하지만, 하마스라는 조직의 눈으로 볼 때에는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여길겁니다. 그동안 국제사회가 방관해왔던 이스라엘의 잔학행위들의 온전한 피해자인 자신들이 가해자들에게 똑같이 되돌려주는 것이 어찌 범죄가 될 수 있냐고 주장하겠죠.
이렇게 원한이 원한을, 잔학행위가 잔학행위를 낳는 생지옥이 벌어지는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주식시장은 이러한 생지옥을 “호재”로 인식하고 열심히 상승 중입니다. 참 많은 생각이 드는군요.
어쨋던, 이런 씁슬함은 뒤로 하고 왜 이런 일련의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까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상황이 다른 국가나 더 큰 무장단체로까지 확전될 기미가 전혀 없다
- 이번 일이 연준으로 하여금 좀 더 완화된 입장으로 선회하게 만들거라는 기대가 생겨났다
현재 가장 위협적인 전력을 가지고 이스라엘과 적대 중인 무장단체는 하마스가 아니라 헤즈볼라입니다. 이번 하마스의 전면도발에 형식적으로는 호응한다며 산발적인 공격을 하고 있지만,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도발을 하고는 있지 않습니다. 또한, 하마스를 뒤에서 지원하고 움직이는 이란도 더 이상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같이 전면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애초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무엇보다 바이든 행정부의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처가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조기에 차단한 게 컸습니다. 여기에 더해 연준도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데 행정부와 함께 보조를 맞추고 있기에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식시장을 괴롭히던 갖가지 악재들이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일말의 “희망”을 시장 참여자들이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주어졌다는 건 생각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거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