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날, 내 수익률은,,,(잡담)

올 한해의 제 투자수익률은,, 처참하죠. 그래도 후반기에 미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반토막은 면했지만, 변동성지수인 VIX에 계속 돈을 집어넣은게 손실을 엄청나게 키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VIX지수는 손절을 하고, 그 돈으로 계속 미국채 롱포지션에 집어넣거나 현금으로 들고 있는게 답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애초에 VIX 추종상품에 돈을 계속 넣은 것이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내려고 들어간 것도 아니고, 투자하고 나서 금방 수익이 날거라고 기대해서 매입한 게 아니거든요.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내 계좌가 녹아들어갈 때, “여기서 미국채 금리가 더 올라간다면, 추가로 늘어날 손실을 헷지하자”라는 생각으로 매입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결국, 지금같은 주식시장 강세장 분위기가 한참인 시기에 손절을 고민할 게 아니라 “얼마나 더 추가매입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진짜로 반성해야 하는 건, 1년 반 전부터 미국 경제의 경착륙이라는 막연한 가능성을 바라보고 투자를 시작했다면, 조금 더 신중하고 인내하면서 현금을 들고 기다리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당시에도 분명 생각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할 만큼 나 자신의 생각에 대한 자기확신과 “내 생각이 맞아서 돈을 벌거다”라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너무 눈이 돌아가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상황인식을 하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자기객관화가 부족하고, 특히 돈을 들고 투자를 하기 전의 상황에서 흥분과 열정에 휘둘리는 경향을 다스리는데 부족함이 컸던 점은 다시는 저지르지 말아야 할 실수이자 오점입니다. 이 점은 나중에라도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항상 볼 수 있도록 글을 써서 남겨야겠습니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의 시점과, 투자가 내 생각대로 진행되는 시점, 잘 안되어서 막히기 시작하는 시점, 너무 힘들어서 이걸 계속 해야하나 회의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시점, 마지막으로 추수를 앞두고 복기를 하는 시점,,, 모든 시점에서 나 자신의 평정심과 자기객관화가 동일하게 유지되는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올해 마지막 날의 투자 점검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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