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리의 2024년 증시 예측

유투브 소수몽키 2024년1월1일영상

위의 유투브 영상에서 톰리라는 분석가가 작년에 S&P500 지수를 족집게처럼 맞췄으니까, 올해 예상도 맞출거라 기대하고 경청할 이유는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올해 지수 움직임을 예상하는 논리들을 뜯어보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점들이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먼저 올해 3월경에 지수가 저점을 찍을 수 있다고 예측하는 부분입니다. 그는 이를 “계절적 요인”과 “현재 너무 많이 상승한 상황”을 근거로 3월경의 지수저점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 미국 주식의 상태가 매우 가파르게 올라온 탐욕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하며, 톰리 이외의 많은 전문가들이 3월 전후에 역레포 잔고 소진을 근거로 유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시기를 바닥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렇게 3월에 바닥을 찍고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근거로 선거 이슈와 풍부한 유동성를 들고 있습니다. 분명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의 주식시장은 통계적으로 크게 올랐던게 맞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첨예한 극한대립 속에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지거나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키우는 이벤트들이 발생한다면 그건 또 어찌 될 지 모르는 일이겠지요. 지금처럼 불안한 상황에서는 단순한 통계적 확률에 의지해서 크게 배팅하는 일을 자제해야 할 수도 있기에 이것만으로 투자결정을 하는 건 퀀트 투자자들에게 양보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선거 때문에 올해 주식시장을 좋게 보는 것보다 더 확실하고 믿을만한 근거는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일겁니다. 위의 캡쳐영상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미국의 MMF에 몰린 자금이 11월 말에 무려 6조3천억달러, 우리 돈으로 8천조가 넘는 액수입니다. 이렇게 MMF에 자금이 급격하게 몰리게 된 건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매력도가 높아진데다 2023년 초 SVB 파산의 영향으로 안심하고 은행권에 돈을 맡기기 어려워지면서부터입니다. 톰리의 논리는 이렇게 유래없이 MMF로 몰린 자금이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면 그 돈이 주식시장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톰리의 논리가 100% 들어맞지 않을수 있다는 건 나름 고민해봐야 하는 대목입니다. MM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서 어디로 돈이 흘러들어갈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죠. 그걸 역사적으로 항상 정확히 예측했던 사람은 없었다고 봅니다. 경기침체가 심해지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큰폭으로 내리거나 양적완화를 재개한다면 그 돈이 국채로 들어갈수도 있고, 하워드막스의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고, 리스크관리를 하지 못한 회사들이 회사채를 제대로 발행하기 어려워지면 압도적으로 높아진 회사채수익률을 탐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어 바닥을 찍는다면 그 돈이 부동산으로 들어갈수도 있구요.

결국, 톰리의 예측이 100% 맞는건 아니지만, 우리가 올해 내내 시장을 바라볼 때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지는 분명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톰리는 분명 우리가 본받을 점이 있는 유능한 분석가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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