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가 육체적으로나, 유전자적으로는 수혜를 받은게 거의 없습니다. 190센티가 넘는 큰 키는 영상에서도 언급되지만, 그의 배우나 엔터테이너로서의 경력에 오히려 방해물이었습니다. 연기를 할 때 다른 배우와 한 화면 안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건 생각보다 심각한 장애물입니다. 학창시절 갑자기 키가 커지자 농구 같이 키만 커도 유리한 운동부에서 제의가 들어왔지만, 키만 컸지 운동신경이 좋지 않아 스스로도 운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죠. 그렇다고 그가 잘생겼다거나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그렇게 특출난 재능이 없다는 사실은 그가 진로를 정할 때에도 항상 그를 괴롭혔습니다. 일찌감치 특정 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던 다른 사람들이 그러한 분야로 일찍 진출해 기반을 쌓아가던 것과 달리 운동선수-모델-연기자 등등 여러 분야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진로 자체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방황하던 시간이 길었죠.
아시아 프린스라는 그의 별칭이 말하듯 연예계에서 크게 성공한 지금에 와서 굳이 그의 재능이 무엇인가를 따져본다면 영상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것처럼 그의 남다른 인사성과 착한 인성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연기적인 재능이나 육체의 우월함, 또는 젊은 시절부터 모든 열정을 바쳐 어느 한 길에 전념해 성공한 사람들과,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 인사성과 착한 인성, 그리고 그 인성에서 나오는 노력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한 다음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오직 한 길만 생각하며 주변을 보지 않고 달려온 사람이나 압도적인 재능으로 순탄하게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한 다음에 방심하기가 정말 쉽습니다. 열정을 불태우며 성공한 사람은 오직 자신이 달려가는 그 길만 바라보고 주변을 돌아보지 못해 넘어지기 쉽습니다.
방송에서 우발적으로 나왔던 한 번의 말실수로 그의 커리어가 위기를 맞았을 때에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안함이 아무런 논란 없는 자숙행보로 이어졌으며, 그 후로도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언행을 하지는 않는지 극도로 주의하고 조심하는 태도와 습관으로 굳어졌습니다. 기본적인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 번 수렁에 빠지면 여기서 헤어나오더라도 잘못된 대응을 하다 끝내 재기하지 못하게 되는 사례들을 우리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광수의 성공과정과 성공 이후에도 보여주는 좋은 모습들은 정말 성공하고 싶다고 절실히 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 그 자체에 대한 집착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성공이라는 것은 “나 자신”이 무언가 대단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성공은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인식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진정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의 외양이나 내 안의 무형의 어떤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향한 나의 태도와 진심에 집중해야 한다는 건 자명한 이치일 것입니다. 그렇게 나 자신이 아닌 주변의 모든 인간을 향한 나의 관점과 태도를 변화시킴으로서 발견한 성공은 나 자신이 타고난 재능이나 나 자신을 향한 열정에 의해 달성한 성공보다 훨씬 견고하며 무너지지 않는 나의 반석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