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 무엇인가

그가 부를 내세우는가? 그럼 나는 인(仁)을 내세우리라

그가 지위를 내세우는가? 그럼 나는 의로움(義)을 내세우리라

군자는 본디 임금이나 재상에게도 농락을 당하지 않는다

사람이 힘을 다하면 하늘을 이기고, 뜻이 한결같으면 기질도 바꿀 수 있다

결코 군자는 조물주의 틀 속에 갇히지 않도다.

-채근담 전집 42편 사람은 힘을 다하면 하늘도 이길 수 있다(人定勝天)


人定勝天 志一動氣

명나라 말기의 학자 홍자성이 쓴 채근담에 나오는 내용 중 한 줄입니다. 하늘을 이긴다는 승천은 쉽게 이해할 수 있으나, 기를 움직인다는 동기가 무얼 뜻하는지는 쉽게 와닿지 않기에 해석이 까다롭습니다만, 다음에 이어나오는 내용, 즉 군자가 조물주의 틀 속에 갇히지 않는다는 내용을 생각한다면 타고난 인간의 기질을 바꾼다는 해석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인간은 조물주가 정해준 틀 안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오직 군자가 되어야 그 틀을 탈출할 수 있는게 아니라, 큰 뜻을 세우고 자신의 힘을 다해 조물주의 틀 안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성격과 운명을 극복하고 부와 지위가 아닌 인과 의를 내세음을 통해 하늘에 이긴 자를 군자라 불러주었던 것입니다.

웹소설 “전전긍긍 마교교주” 초반부에서 채근담을 제대로 올바르게 해석하여 인용한 게 이채로워 언급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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