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깊이 감추라고??

채근담 3편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군자의 마음은 하늘이 파랗고 태양이 밝듯이 해야 하니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군재의 재능은 귀한 옥을 감추고 좋은 구슬을 숨기듯이 해야 하니 남들이 쉽게 알아차리도록 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는 이유는 세상에 널리 알려 요긴하게 쓰여지기 위함일진데, 남들이 쉽게 알아차리도록 해서는 안된다니, 이게 무슨 개 풀뜯어먹는 소립니까?

그러나, 세상은 재능 있는 사람의 재능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채근담을 쓴 홍자성은 이런 사바세계같은 세간의 현실을 알고 있기에 이렇게 조언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비로서 이 말이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평소에는 재능을 깊이 감춰서 남들이 쉽게 알아차리지 않게 하되 정말 중요한 상황이 나에게 찾아온다면, 그 때는 비로서 자신의 재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어필해야 하는 순간도 분명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공자도 논어에서 자신의 재능을 귀한 옥에 빗대어 말한 것이 기록되어있습니다.

제자 자공이 “아름다운 옥이 여기 있으니 궤짝에 담아서 감춰 두시겠습니까, 아니면 좋은 값을 받고 파시겠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팔아야지, 팔아야 하고 말고. 다만 나는 좋은 값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공자가 말한 것처럼 재능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썩어 없어지거나 비천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재능은 때를 기다리며 갈고 닦을수록 훨씬 더 값어치가 올라갑니다. 내 재능을 세상이 절실하게 원하는 그 순간이 설령 내가 죽기 전에 영영 다가오지 않을수도 있지만, 여물지 않아 흠결 많고 하찮은 재능을 싸구려로 팔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걸 마다하지 않는 사람에게 진정한 기회가 찾아오지는 않을것입니다. 앞서 말했듯 사람의 재능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깔보는 사람들로 가득차있는 것이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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