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
이런 속담을 안들어보신 분 없을겁니다. 그런데,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표현은 중국 고서에 나와있던 표현으로 한이나 증오가 아닌 “억울함”과 “통곡”이 하늘에 상달되었을 때 나왔던 자연현상입니다.
춘추시대 추연(鄒衍)의 고사로, 추연은 연나라 혜왕에게 충성을 바친 신하였으나 왕의 측근이 추연을 모함해서 왕이 그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억울한 추연이 하늘을 향해 통곡하자 한창 무더운 오월이었는데도 하늘에서 서리가 내렸다는 이야기지요.
여자가 한을 품었을 때 그 여자의 마음은 사사로운 영역에서 개인적인 감정과 원한으로 이어집니다. 여자가 한을 품어도 오뉴월에 서리가 내릴 수는 없는 것이지요.
한 사람의 개인적인 원한과 증오심이 하늘에 상달될 리는 없지요. 개인의 차원에서는 도저히 어찌할 방법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기 자신의 억울함과 슬픈 감정 뿐 아니라 나라와 자신이 품은 큰 뜻을 걱정하며 위하는 마음이 지극했을 때에 비로서 하늘에 그 마음이 상달되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렸을 것으로 믿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이 진실하면
오뉴월에도 서리를 내리게 하고
견고한 성곽조차 무너뜨리며
단단한 쇠나 바위도 뚫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거짓되고 망령된 사람은 그저 몸뚱이만 멀쩡할 뿐
그 몸의 참 주인은 벌써 사라지고 없다.
채근담102편
한결같이 진살한 마음으로 절망스럽고 억울한 상황에도 이를 굽히지 않았을 때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게 할 수 있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