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작은 잘못을 나무라지 말고
남의 사적인 비밀을 들춰내지 말며
남의 해묵은 나쁜 짓을 속에 담아 두지 말라.
세 가지 금기를 지키면 덕을 기르기도 하고 해코지를 멀게도 한다
채근담 106편
덕(德)을 키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덕이라는 건 돈이나 재물이 아닌 자신의 품성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널리 득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반면 적극적이고 인위적인 행동양식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널리 득이 되는 건 예의, 즉 예(禮)를 키우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덕은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것, 예는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행하는 것으로 구분됩니다.
남의 작은 잘못을 나무라지 않고 남의 사적인 비밀을 들춰내지 않고 남의 해묵은 나쁜 짓을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는 것들은 내가 일부러 그렇게 하겠다 결심하고 계속해서 그런 의도를 관철하며 실천하는 행위이므로 그 자체는 덕이라 할 수 없으나, 마치 습관처럼 자연스레 이를 실천할 정도로 이러한 결심이 체화된다면 비로서 덕을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덕이 큰 사람에게는 어지간한 악인이나 옹졸한 소인배가 아니라면 해코지할 마음을 내기 어렵습니다. 덕이 큰 사람에게 원망하는 마음을 품기도 어려죠. 남에게 너그럽고 푸근하게 대는 것, 즉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나를 덕이 큰 사람으로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