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직을 너무 높이 해서는 안 되니 관직이 너무 높으면 위태롭다.
재능을 고갈시키지 않아야 하니 재능이 다하면 쇠퇴의 길을 걷는다.
행실은 너무 고상해서는 안 되니 너무 고상하면 비방이 일어나고 헐뜯음이 뒤따른다.
채근담 138편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데, 이는 본능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보다 훨씬 낮은 목표에 안주하면서 뜻을 세우지도 않고 그저 나태한 채로 머물러있는 이들도 많습니다. 지금 상태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갈 힘이 충분히 있고, 나 자신 뿐 아니라 나의 가족과 벗 그리고 세상에 이로움을 전할 수 있음에도 나태한 채 정체되어 있는 이에게 과욕의 위태로움을 알고 조심하는 현명함을 말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우리 현실은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다 위태로워지는 경우는 소수이고, 나태한 채 정체되있는 굼벵이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나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을 것을 맹세한 연후에 너무 높은 관직의 위태로움을 경계해 봅니다.
재능을 고갈시켜 다하면 그 다음은 쇠퇴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지도 않고 길가에 내다버리거나 방구석에 처박아 썩혀두는 사람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이들에게는 내 재능을 빈번이 쓰고 훈련하는 것을 실천한 연후에 너무 심하게 고갈시켜 쇠퇴의 길을 겊지 않기를 당부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세태는 행실이 너무 고상해서 뭇 사람이 비방하는 일보다, 너무나 천박하고 저열한 행실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위정자나 사회지도층이 한가득 존재합니다. 제발 고상한 행실로 사람들이 “너무 잘난 체 한다” 헐뜯는 그런 고상함을 우리도 목격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소망합니다.
채근담이 너무 고상하지 말고 너무 재능을 고갈시키지 말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현재에서 더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을 내다버린 나태함, 자기 재능을 갖다 버리는 방탕함, 고상함을 알지 못하는 저열함에 찌들어 있는 인간들을 향한 말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한 채 나태와 방탕함, 저열함에 찌들어있는 존재에게 이런 말은 돼지 목에 진주와 같은 조언이라는 것이지요.
너무 뭘 잘 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나태함고 방탕함을 긍정하는 이들에게는 부끄러운 줄 알라는 호통이 제격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