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략과 기교는 항상 변고에 잡아먹힌다

물고기를 잡으려고 그물을 쳐놓았더니

큰 기러기가 그물 속에 걸려있다.

사마귀가 매미를 탐내는 찰나에

참새는 또 그 뒤에서 사마귀를 노리고 있다.

속셈 안에 또 변고가 일어나니

지략과 기교를 어찌 족히 믿으리오?

채근담 149편


“계획은 일련의 사건배열로서, 사람은 계획을 바탕으로 확신을 가지고서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런데 전략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가 설정한 계획을 망가뜨리려고 할 때 필요하다. 마이크 타이슨의 말(누구나 얼굴을 크게 한 대 강타당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계획이란 걸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처럼 아무리 꾀바른 계획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겨냥한 상대방의 주먹 한 방에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다. 전략이라는 것의 큰 그림은 유동적인 것이다. 또 그 그림은 종착점이 아니라 시작점의 지배를 받는다.”

“전략의 요체 세 가지, 시시각각으로 발전하는 상황을 유능하게 분석하는 것, 다른 핵심참가자들에게 공감하는 것,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는 것”

누군가가 그럴듯한 계획을 세워서 목표를 잡기 위해 숨죽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은 자기 자신이 먹잇감이 되있는지를 모르고서 말이지요. 이렇게 지략과 기교를 믿지 말라는 채근담의 지적은 계획의 유동성과 부질없음을 지적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빠르게 문제를 발견해 대응하고, 상황의 유동성을 인정하며 사람을 이끄는 리더십이 모든 해결책의 근본이라는 것을 설파하고 있는 책, 로렌스 프리드먼이 쓴 “전략의 역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고 보면, 로렌스 프리드먼이 쓴 전략의 역사는 정말 좋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현실상황의 유동성과 계획의 부질없음, 그리고 전략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이해를 얻고 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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