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예측한 내용을 믿고 과감하게 배팅한 후 그 결과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행동이 투자일 수는 없다. 행동에 따른 부산물은 버리고 “나는 옳았지만, 운이 없었다”라며 넘어갈 수는 없다.
-마크 스피츠나겔의 책 우산을 든 투자자에서
책을 읽다 꽂힌 대목입니다만, 투자의 본질을 보여주는 반면교사의 전형이 아닌가 합니다.
- 투자는 똑똑한 머리로 하는것이 아니며, 똑똑한 체 하면서 하는 것 또한 아니다.
- 배팅을 얼마나 과감하게 하느냐가 투자의 수익률을 결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얼마나 안전하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느냐로 투자의 성패가 결정된다.
- 심지어 투자는 배팅도 도박도 아니다. 어떤 방식을 동원해서건 운이 투자의 결과를 결정하는 범위를 최소한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그것을 투자라 할 수 없다. 운이 결과를 좌우하게 내버려두는 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이자 도박일 뿐이다.
- 그 결과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것이야 말로 투자라고 할 수 없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데 반성은 커녕 “운이 없었다”고 그냥 넘어가는 건 투자가 아니라 유흥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최근 4년동안 수익은 커녕 지속적으로 손실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은 처음에 세웠던 계획이 무언가 잘못되었고, 반드시 고쳐야만 하는 것임에도 “처음의 예상과 그에 기반한 장기적인 투자 계획이 틀릴 수 없으며, 최종결과는 결국 정말 마지막 순간이 되어봐야 알 수 있다”는 생각에 함몰되다 보니 합리적으로 투자의 결과를 평가하고 잘못된 점을 점검해서 수정해나가는 “대응”에 지나치게 무관심(또는 무관심한 척, 대담한 척)해왔던 것이 아닌가 돌아보게 됩니다.
마크 스피츠나겔이 쓴 “우산을 든 투자자”를 읽으면서 운이 나의 투자결과에 좌우되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는 점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다 읽은 것도 아니고, 제 투자전략에 대해서 어떻게 수정해야 할까에 대해서도 아직 정리가 된 상태는 아니지만, 좋은 책을 접해서 기쁘고 다른 분들께도 일독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