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과 뜻

입은 마음의 문이다.

입을 단단하게 지키지 않으면

진짜 기밀이 다 빠져나간다.

뜻은 마음의 발이다.

뜻을 삼엄하게 막지 않으면

삿된 길로 모두 내달린다.

채근담 218편


입이 마음의 문이고, 눈이 마음의 창이라는 말은 자주 듣게 됩니다. 쉽게 이해할 수도 있구요. 그런데, 뜻은 마음의 발이라는 말에 신선함을 느낍니다.

마음의 발이 육신이 아니라 뜻이기 때문에 삿된 길로 내달리지 않기 위해 뜻을 삼엄하게 막아야 한다는 선언은 우리가 뜻을 가지고 행동하는 과정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나의 마음에서 우러나오죠.

그걸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을 하겠다 결심하는 것은 내가 뜻을 세운겁니다.

그렇게 세워진 뜻에서 비로서 내 행동과 실천이 우러나오게 됩니다.

이 때, 내가 뜻을 세웠는데 행동과 실천이 부실해서 낭패를 격는 건 얼마든지 수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싶다는 마음을 노력해서 다이어트와 운동하겠다 결심하는 게 아니라 하소연으로 끝내거나, 뜻을 부실하게 세운 나머지 작심삼일로 흐지부지 된다면, 이건 내 몸과 육체의 잘못이 아니라 뜻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내 마음의 잘못입니다.

뜻을 잘못 세우기 시작하면 마음이 방종하게 되고, 방종된 마음은 사악한 길로 가면서도 스스로를 되돌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올바른 뜻을 단단하게 세울수 있도록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채근담의 경고에 저 또한 공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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