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아닌체 하는 사람들

산과 들에 사는 즐거움을 말하는 사람이

산과 들에 사는 멋을 실제로 즐기는 것은 아니다.

명예와 이익을 말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명예와 이익에 대한 미련을 다 떨쳐버린 것은 아니다.

채근담 후집 1편


산과 들에 산다는 건 화려한 저택에 살지 않는 초탈하고 달관한 삶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초탈한 삶을 자랑하듯 말하지만, 실제로 그런 삶을 즐기는 것인지 아닌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명예와 이익에 대한 집착 또한 말로 그렇지 않다 하는 것이 실제로도 그렇지 않은 것인지,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말을 번드르르하게 뱉어내는 위선자들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내가 높은 자리에 있다면 나의 재량권을 이용하여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시험할 이에게 주요한 권리를 주거나 재물을 안겨주고 어찌 행동하는지를 보면 됩니다.

하지만, 같은 지위의 동료이거나 오히려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자라면 구별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물론 그들을 구분하는 게 어렵더라도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들의 “욕망”이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욕망을 충족하는지를 알아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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