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성장 클리닉 시장 이야기

키가 매우 작은 저신장증 아이들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성장호르몬 투여, GnRH 작용제(성 조숙증 방지), Aromatase 억제제, IGF-1 제제, 아직 국내 승인이 되진 않았지만 Vosoritide 제제등이 있습니다. 물론 외과적으로 뼈를 잘랐다가 붙이면서 길이를 늘리는 사지연장술도 있지만, 너무 큰 고통과 번거로움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용하지는 않지요.

이러한 여러가지 제제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성이 입증된 물질은 단연 성장호르몬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저신장증 치료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선택지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저신장증을 치료하는 용도가 아니라 미용을 목적으로 키를 키워주는 용도로 여러가지 약물이나 식품등을 판매하거나 각종 물리치료들을 병행하는 “키 성장 클리닉”이 엄청나게 성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분비내과 전문의나 소아과 전문의같은 전문가가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는 치료법은 비싼 가격이나 전문의가 케어해주어야 하는 각종 부작용들, 장기간 계속 맞아야 하는 고통이나 스트레스 등 여러 제약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아보려는 시도는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때문에 성장호르몬이 아닌 매우 다양한 특허물질, 또는 한방첩약들을 통해 “미용 목적의 키 성장”을 도모한다는 주장을 하는 클리닉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지요. 또한 제약회사들도 키 성장을 돕는다 주장하는 원료물질들을 개발해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며 벌써 8백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해마다 시장 규모가 커져간다고 합니다.

키 성장을 돕는 건강기능식품이라 광고 하고 팔기 위해서는 “개별 인정형 원료”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임상 의약품 수준의 엄격한 통계검증을 받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효과의 검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기준을 가지지만, 해당 물질이 인체의 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안전성 검증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신, 인정되면 보통 6년 정도는 독점적인 제조 및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재 인정된 개별 인정형 원료는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과 유산균 발효 굴 추출물(FGO) 두가지입니다.

그런데, 시중에는 이러한 “개별 인정형 원료”의 승인과정조차 거치지 않은 수많은 검증되지 않은 물질들과 표준화되지도 않은 다양한 한방제제들이 버젓이 미용목적의 키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처하며 수많은 클리닉에서 처방되고 있습니다. 효과도 효과지만, 안정성에 대한 검증조차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키 성장 클리닉들의 약제들을 일일이 검증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건 이렇게 제대로 된 검증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치료법으로 키 성장을 장담하는 이들이 정작 가장 오랫동안 효과와 안전이 검증되어 수많은 저성장 아동들을 치료해왔던 “성장호르몬”을 매도하며 혐오감을 조장한다는 사실입니다. 성장호르몬 투여의 적응증을 “저성장증”에만 국한하는 이유는 “미용 목적의 투여”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매우 비싸고 장기간에 걸쳐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이미 알려져있는 몇몇 부작용들을 생각할 때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적응증에 미용 목적의 투여가 제외된 겁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고, 자신들의 문제점을 가리기 위해 애꿎은 성장호르몬 투여의 적응증 문제를 부풀리는 거지요.

결국, 우리가 그런 혹세무민에 넘어가 애꿎은 돈과 노력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보는게 좋겠습니다.

  1. 미용 목적의 키 성장이라는 것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 말자.
  2. 저신장증으로 고민하는 경우라면 다른거 따질거 없이 성장호르몬 치료가 가능하며 해당 전문의가 운영하는 클리닉을 방문하자.
  3. 그래도 아이들의 키가 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미용 목적의 키 성장에 관심을 버리기 어렵다면 각종 클리닉 보다는 개별 인정형 원료로 인정된 건강기능 식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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