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마음

새가 지저귀고 풀벌레가 우는 소리는 모두 자연이 마음을 전하는 비결이고

꽃이 피고 풀이 푸른 풍경은 어느 것이나 다 도를 드러내는 문장이다.

배우는 사람은 심령이 해맑고 흉금이 영롱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사물을 접하든지 마음으로 통하게 된다.

채근담 후집 7편


자연이 우리에게 마음을 실제로 전한다고 믿거나, 새와 풀벌레 소리가 감정을 표현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인 태도가 아닐겁니다.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건 우리가 “배우는 사람”으로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배운다는 행위는 가르치는 쪽에서 배우는 쪽으로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정보의 흐름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배움은 가르치겠다는 의지와 상관없이 배우는 사람의 마음과 의지가 중요한 영역이지요.

배우는 사람이 마음에 사심이 가득하고, 까칠하며 회의적인 태도를 가진다면 제대로 된 배움을 채울 수 없습니다. 배움은 곧 마음이 통한다는 뜻이기에 마음이 중요하며, 진정 배움을 위한 마음을 세우기 위해서 내 몸과 감정상태를 관리하는 것 또한 신경써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초심을 잃고 투자가 흔들리고 있는데, “무엇을 더 배워야 이 국면을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한탄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을 배우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배우느냐가 더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오르게 되는 구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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