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은 처지가 되어 뜨거웠던 때를 살펴보라.
그런 뒤에야 뜨거웠던 시절 들떠서 뛰어다닌 짓이 무익했음을 알게 된다.
쓸데없이 바쁘다가 한가한 처지가 되어 보라.
그런 뒤에야 한가로이 지내는 맛이 가장 좋은 줄을 깨닫게 된다.
채근담 후집 16칙
한가로이 지내는 맛이 정말로 가장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죽어라 일하고, 돈을 벌고, 아이들을 키우는데 정신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서도 씀씀이는 커지니 충분히 저축하지 못하고, 나이가 먹으며 점점 몸이 약해지다보니 조바심과 불안감이 나를 누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점점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집중해서 사색을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도 계속 줄어갑니다.
지금 저는 “차갑게 식은 처지가 되어 뜨거웠던 때를 살펴보라”는 채근담의 충고가 너무나 와닿지 않는 상황이며 조바심과 불안감이 더더욱 나에게서 한가함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기를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못했을 때에는 훗날 한가한 처지가 아니라 안타까운 처지가 될 것이라 생각하면 일부러 한가로워진 척 하거나 나 자신의 조바심과 불안감을 벗어나려 몸부림치지 않고 거기에 안주하는 삶을 살지는 말자고 다짐하며 오늘을 점검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을 최선을 다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