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오래가는 맛은
진하고 독한 술에서 얻을 수 없고
콩죽을 끓여먹고 맹물을 마시는 식사에서 얻을 수 있다.
서글프고 참담한 심회는
고담하고 적막한 처지에서 생기지 않고
피리 즐기고 현악기 뜯는 향락에서 생긴다.
화려한 생활에서 우러나는 뒷맛은 항상 씁쓸하고
담박한 생활에서 우러나는 멋만이 홀로 그윽함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채근담 후집 34편
채근담 후집 34편을 읽고 단박에 떠오른 건 당뇨와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식습관과 100% 같다는 사실입니다. 뱃살이 계속 나와 먹는 걸 줄이는 것에 더해 자극적인 음식, 과당이 함유된 달콤한 과자, 조미료, 과일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 시도할 때마다 너무 힘들고 유혹이엄청나 곤란함을 느끼고 있는데, 길고 오래 살기 위해서라도 정말 먹는 것을 비롯해 “향락”과 “화려함”과 같은 자극적인 것들을 멀리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봅니다.
그리고, 본문 중에 “서글프고 참담한 심화는 고담하고 적막한 처지에서 생기지 않고 피리 즐기고 현악기 뜯는 향락에서 생긴다.”라고 한 부분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게 됩니다.
적막한 처지 그 자체가 사람을 참담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탐하는 마음과 화려함을 쫓는 마음의 뒷끝은 그러한 탐닉이 충족되었든, 그렇지 못했든 상관없이 만족과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으며, 그러한 탐닉의 대가는 마음의 상처요 육체의 질병,,, 특히 성인병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오늘도 참지 못하고 운동 끝나고 허한 마음을 과자로 채운 뒤 돌이켜보니 정말 못난 행동에 후회가 몰려옵니다. 그렇게 탐닉을 부르는 유혹과 충동에 대처하지 못해 패배하기 직전의 순간에 잊지 않고 떠올릴 수 있도록 계속 되새겨 외워봐야겠습니다.
“서글프고 참담한 심화는 고담하고 적막한 처지에서 생기지 않고 피리 즐기고 현악기 뜯는 향락에서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