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에서 베 이불을 덮고서도 즐겁게 잠을 자면
천지의 맑고 화평한 생기를 얻게 된다.
명아주국에 거친 밥을 먹고도 입맛이 달면
인생의 담박한 참맛을 알게 된다.
채근담 후집88편
옛날에 평범한 사람들은 참 가난하고 배고프며, 고달픈 삶을 살았습니다. 요즘 사는 우리들에게 추운 밤에 냉기가 줄줄 들어오는 초가집에 베로 된 이불을 덮고서 잠을 자라고 한다면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을까요? 쉽지 않았을겁니다. 감기가 들고 몸이 고달픈 건 둘째치고 어떻게 그런 잠을 자면서 불평과 좌절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명아주는 거친 잡초입니다. 요즘이야 가끔씩 별미로 명아주에 된장국 끓여 먹는게 맛있다 말하지만, 평소 끼니를 도정이 덜 된 잡곡밥에 명아주국을 먹는다면 소화가 쉽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요기도 되지 않는 밥에 명아주국으로 끼니를 떼운다는 게 요즘 식단에 익숙해진 우리들로서는 감히 도전하기도 쉽지 않을겁니다.
그런 가난한 삶에서도 천지의 맑고 화평한 생기를 얻기 위해서는 “(마음 편하고)즐겁게 잠을 자면” 된다고 선언하는 채근담 저자 홍자성의 선언은 참으로 도전적인 일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빈한한 삶도 마음이 편하고 즐거움을 느끼면 인생의 참맛을 알게 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우리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돈이나 권력이 아닌 긍정적인 자세와 인생의 참맛을 깨닫는 지혜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