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꽃이 맑고 소담하며
눈과 달빛이 투명하고 시원한데
고요한 사람만이 그 풍경을 즐기는 주인이 된다.
물과 나무가 무성하고 말라가며
대나무와 바위가 사라지고 자라나는데
한가한 사람만이 그 멋을 즐기는 권한을 쥐고 있다.
채근담 후집 101편
고요한 사람만이 그 풍경을 즐기는 주인이 되며, 한가한 사람만이 그 멋을 즐기는 권한을 쥐고 있다는 선언은 매우 심오한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단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즐기기 위해 고요하고 한가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겁니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주변의 사물들은 우리의 인생을 상징하는 비유입니다.
물론 인생을 정신없고 바쁘게 사는 것이 행복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당최선을 다해 나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삶은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과 일상을 온전히 즐기고, 거기에서 행복함과 의미를 찾아낼 수 있으려면 그 무엇보다도 고요함과 한가함, 즉 사색과 성찰을 할 수 있는 감정적, 시간적 여유공간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