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한 푼을 줄이고 덜어 내면
그만큼 한 푼을 넘어서고 벗어난다.
교유를 줄이면 그만큼 분란에서 벗어나고
말을 줄이면 그만큼 허물이 줄어들며
생각을 줄이면 그만큼 정신을 소모하지 않고
총명함을 줄이면 원기를 보전할 수 있다.
저 사람들은 하루하루 줄이기는 커녕 하루하루 보태려 하다니
참으로 자신의 삶을 형틀에 묶어 두고 있구나.
채근담 후집 132편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 하지만, 일을 이루는 일은 하늘에 달려있다는 말이죠. 말 자체는 그럴듯하고 이해하기 쉽지만 현실에서는 성립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경험하게 됩니다. 일단 일을 꾸미고 준비하는 것부터 사람이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흔하디 흔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 생각하면 다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게 절대 아닙니다.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고,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지요. 그렇다면 진인사 대천명을 되뇌이기 전에 일단 내가 마음먹은 것에 온 마음을 다해 매달려서 포기하지 않고 매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맞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다름아닌 “덜어내기”입니다. 스스로 의식해서건,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하건 간에 쓸데 없는 것들을 덜어내는 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모사재(謀事在人)의 단계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인간관계를 줄이고, 취미를 줄이며, 상념에 빠져 허우적대는 시간을 줄이며, 결국에는 총명함도 억제한 채 우직하게 하나의 과업에 집중할 때에야 비로서 모사재인의 단계를 마칠 수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