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명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제 집에 무진장 쌓인 보배는 버려둔 채 이집 저집 밥사발 들고 거지행세 하는구나” 서암수 선사는 이렇게 말했다. “벼락부자가 된 거지야 뉘 집 아궁이인들 불 지피면 연기 안날까?” 앞으 잠언은 제가 가진 재능을 모른다고 꼬집었고 뒤의 잠언은 제가 가진 재능을 자랑한다고 꼬집었으니 학문하는 사람이 절실한 경계로 삼기에 알맞다. 채근담 158편 자기가 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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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남긴 사연들입니다.
너그럽게 대하고 내버려 두어도 사람은 감화되지 않는다.
급하게 다그치면 밝히지 않다가도 너그럽게 대하면 스스로 밝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성마르게 다그쳐서 분노를 불러일으키지 말라. 붙잡아 두면 따르지 않다가도 내버려 두면 스스로 감화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닦달하고 채근하여 고집 피우도록 부추기지 말라. 채근담 153편 위의 본문은 사람을 다룰 때 급하게 다그치고 닦달하는 것보다 너그럽게 대하고 내버려두면 스스로 감화되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교훈입니다. 현실사회에서 …
경계하라
한순간 생각으로 귀신의 금기를 범하기도 하고 한마디 말로 천지의 조화를 깨뜨리기도 하며 한 가지 일로 자손에게 재앙을 빚어 주기도 한다. 가장 절실하게 경계해야 할 일이다. 채근담 152편 맥아더 장군이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경계”라는 행위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어쨋던 채근담에서 경계하라고 …
단 한 점의 진실과 정성
사람 노릇에 진실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이 한 점도 없다면 이는 곧 하나의 비렁뱅이일 뿐이라 어떤 일을 하든 모두 헛짓이다. 세상을 헤쳐 나감에 원만하고 활달한 정취가 한 가닥도 없다면 이는 곧 하나의 나무 인형일 뿐이라 어디를 가든 장애물에 부딪힌다. 채근담 150편 사람이 매사 모든 일에 진실하고 정성스러울 수 있다면 그는 사람이 아니라 신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
사람의 본디 마음
물은 물결이 일어나지 않으면 본디 잔잔하고 거울은 먼지가 끼지 않으면 본디 깨끗하다. 그렇듯이 마음을 굳이 맑게 하지 않아도 좋으니 흐리게 하는 것을 없애면 맑음이 절로 나타난다. 즐거움을 굳이 찾지 않아도 좋으니 괴롭게 하는 것을 없애면 즐거움이 절로 살아난다. 채근담 151편 채근담에서는 위와 같이 사람의 마음이 본디 맑고 깨끗하며 즐겁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람의 마음이 “본디” …
지략과 기교는 항상 변고에 잡아먹힌다
물고기를 잡으려고 그물을 쳐놓았더니 큰 기러기가 그물 속에 걸려있다. 사마귀가 매미를 탐내는 찰나에 참새는 또 그 뒤에서 사마귀를 노리고 있다. 속셈 안에 또 변고가 일어나니 지략과 기교를 어찌 족히 믿으리오? 채근담 149편 “계획은 일련의 사건배열로서, 사람은 계획을 바탕으로 확신을 가지고서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런데 전략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가 설정한 계획을 망가뜨리려고 할 때 …
우리가 죽음 이후를 무시하면 안됨을 반증
어제 채근담을 읽으면서 블로그 글을 쓰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당면한 삶을 충실히 사는 것도 버겁고 힘든 일인데, 전세계 인류에서 극소수에 불과한 위대한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나 또한 영원히 기억되는 무언가가 되기 위해 기약없는 노력을 하는게 그 성패를 떠나 정말 옳은 일인가에 대한 고민 말입니다. 확실한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문득 …
영원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사업과 문장은 육신의 소멸과 더불어 사라지지만 정신은 만고에 늘 새롭고 공명과 부귀는 세상의 전환에 따라 변화하지만 절의는 천년도 하루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사람은 결코 저런 성취로 정신과 절의를 바꾸지 말아야 한다. 채근담 148편 세상 사람들이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벗어나면 거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곧바로 부귀와 공명에 환장하는 이유는 “내가 죽은 다음”을 생각하고 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
잠에 들 때와 깨어날 때
등불 하나가 가물거리고 온갖 소리가 잠잠해지니 이것이 우리들이 편안한 잠에 들어갈 때다. 새벽잠에서 막 깨어나 온갖 움직임이 시작되려 하니 이것이 우리들이 막 혼돈에서 깨어날 때다. 바로 이 틈을 타서 마음을 가다듬고 지혜의 불빛을 되돌려 내면을 밝게 비추어보자. 그러면 비로서 귀와 눈과 입과 코가 모두 자신을 구속하는 형틀이고 정욕과 기호가 모두 마음을 휘어잡는 기계임을 알게 된다. …
악을 제거하려면 도망갈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간악한 무리를 제거하고 요행수를 노리는 자를 막으려면 그들에게 도망갈 길 한 가닥은 터 주어야 한다. 만약 한 군데도 몸 붙일 곳을 없게 만들면 쥐구멍을 틀어막은 사람이 쥐가 도망갈 길 전체를 모조리 막아버린 것과 같아서 일체의 좋은 물건을 모조리 물어뜯어 버릴 것이다. 채근담 141편 윤석열 탄핵심판의 선고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한 개인으로서야 응당 내란 현행범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