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결정되는 건 시장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이 어떤 가격을 생각해서 서로 거래하는데 합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주식의 본질적 가치나 적정가치가 있는게 아니라, 시장참여자들이 생각하는 가격들이 어우러져서 결정되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미인대회와 같다고 비유합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나 결론이 중요한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통해서 결정되는 것이 미인대회 우승자를 뽑는 과정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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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년간의 다우지수 이야기
100년 전 미국 주식시장의 다우지수가 불과 81포인트였고, 최근에 2만5천포인트라는 건 많은 걸 시사해주는 데이터일겁니다. 이런 데이터를 인용해서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확신을 역설한 사람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은 워렌 버핏일겁니다. 여기저기 신문기사나 책, 팟캐스트 어디에서든 워렌 버핏이 100년 전에 비해 250배 넘게 성장한 현재의 다우존스 지수를 근거로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역설하는 이야기는 정말 많이 나옵니다. 그만큼 …
하우스머니 효과, 만회효과
카너먼과 트버스키가 고전적인 경제학이론의 전제인 “인간은 합리적으로 기대효용을 추구하며 판단한다”는 생각이 틀렸다는 걸 보여준 전망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으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탐구하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여러가지 현상들을 발견하고 또 정립해왔지만,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것이 제목에 나온 두 가지 효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사람들에게 설문을 통해 세 가지 상황에서 …
와코노믹스(wackonomics)
행동경제학자들이 인간의 심리를 연구할 때 애용했던 설문조사가 와인 거래를 상정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와인 + 경제 라는 합성어로 Wackonomics라는 우스갯소리를 만들었더군요. 설문이라는게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당신이 와인선물시장에서 한병당 20불을 주고 와인박스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와인이 지금은 경매에서 75불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당신이 지금 이 순간 와인 한 병을 꺼내서 마셨어요. 그럼 당신은 오늘 금전적으로 얼마를 …
코스톨라니의 달걀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라는 건, 전설적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말했다고 하는 경기순환에 따른 투자자의 심리변화를 설명하는 도식을 말합니다. 제가 이 코스톨라니의 달걀에 대해 또 글을 쓰려는 이유는 코스톨라니의 저서들을 읽으면서 코스톨라니의 달걀에 대한 내용이 뭔가 좀 이상한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라는 도식이 정확히 무엇이냐는게 책에 써져있는 내용과 인터넷이나 대중매체에 돌아다니는 내용이 다릅니다. 대게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라는 게 …
知足願云止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여수장우중문시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입니다. 당시는 수나라가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진입했지만, 고구려의 완강한 저항과 청야작전(논밭을 태우고 초토화해서 보급에 지장을 주는)으로 인해 군량문제를 안고 있을 무렵 우중문에게 퇴각을 유도하는 거짓항복 편지를 보냅니다. 팟캐스트 신과함께에서 글로벌 모니터 토크쇼를 방송으로 보내주는 와중이 이 지족원운지 구절이 인용되는데, 저는 이 구절이 지금 주식상황에 딱 …
편협한 범주화(narrow framing)
한 경제학자가 동료 경제학자에게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사실, 정말로 돈을 따려고 제안한 건 아니고,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걸 증명하기 위해서 예를 들려고 그랬다고 합니다. 내기를 제안한 사람은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태두인(저는 경제학을 몰라서 그렇다는 말만 들어봤습니다) 폴 새뮤얼슨이고, 내기를 제안받은 동료 경제학자는 E. 캐리 브라운입니다. “지금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200불을 자네에게 주겠네. 그런데, 뒷면이 나오면 100불을 나에게 …
마태효과
영어로 Matthew effect, Matthew principle, Matthew rule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하면 마태복음의 저자인 사도 마태와는 전혀 다른 경제학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태복음 25장29절 내지 누가복음 8장18절, 마가복음 4장25절 말씀들에서 예수님이 직접 언급하시는 구절이자 빈익빈 부익부의 법칙을 암시하는 듯한 구절들을 인용해서 한 경제학자자가 빈익빈 부익부 법칙을 설명한 게 이른바 마태 효과입니다. 저도 개신교 신자이고, 교회를 출석하고 있지만, …
정보의 양
재테크를 하는데 주식을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는 많은 정보들이 공개되어 있어 거래하는 사람들 간에 정보비대칭이 가장 덜하고 공정하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유롭고 공평하게 유통되는 정보들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골머리를 썩게 만들 때도 있습니다. 사람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보가 일정한 양 이상이 되면 판단의 정확성은 나아지지 않고, 그런 자기 판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