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줄도 톱처럼 쓸면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도 쌓이면 바위를 뚫나니 도를 배우는 사람은 힘써 찾으려고 노력하라. 물이 모이면 도랑을 이루고 참외가 익으면 꼭지가 떨어지나니 도를 얻으려는 사람은 하늘의 작용에 온전히 맡겨라, 채근담 후집 110편 도를 배우는 사람은 힘써 찾으려고 노력하라고 해놓고, 곧바로 도를 얻으려는 사람은 하늘의 작용에 온전히 맡기라고 하니 혼란스럽습니다. 도를 배우는 것은 무엇이고, 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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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생각이 모든 걸 만든다면
인생에서 행복의 세계와 재앙의 나라는 모두 마음과 생각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이익의 욕망이 타오르면 그게 곧 불구덩이요 탐욕스런 애정에 빠지면 그게 바로 고해다. 한 생각이 맑게 깨끗해지면 불꽃이 일던 곳이 못을 이루고 한 생각이 퍼뜩 깨닫게 되면 배가 저쪽 언덕에 닿게 된다.” 생각이 조금만 달라져도 경계가 훌쩍 달라지니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채근담 후집 …
고요함에 집착하면 움직임의 시초가 된다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왕왕 사람을 피하여 조용함을 찾는다. 사람이 없는 곳에 뜻을 두면 그게 바로 자아에 집착하는 꼴이며 마음이 조용함에 집착하게 되면 그게 바로 움직임의 뿌리가 됨을 모른다. 어떻게 하면 남과 나를 하나로 보고 움직임과 조용함, 두 가지를 다 잊는 경지에 도달할까? 채근담 후집 106편 골프연습을 하다 허리를 삐긋해 잘 움직이지 못한 게 …
절벽에서 손을 놓다 – 현애살수
풍악이 한창 무르익을 때 옷깃을 떨치고 영영 속세를 뜨다니 깍아지른 절벽에서 잡았던 손을 놓을 줄 아는 저 달인이 부럽다. 통금이 시작돼 하루가 끝나 가건만 태연히 밤길을 서성대다니 괴로움의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있는 저 속물이 딱하다. 채근담 후집 104편 현애살수(懸崖撒手),, 불교에서 회자되는 화두로서 송나라 선승 야부도천(冶夫道川)의 선시(偈頌)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 실족하여 …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방법
바람과 꽃이 맑고 소담하며 눈과 달빛이 투명하고 시원한데 고요한 사람만이 그 풍경을 즐기는 주인이 된다. 물과 나무가 무성하고 말라가며 대나무와 바위가 사라지고 자라나는데 한가한 사람만이 그 멋을 즐기는 권한을 쥐고 있다. 채근담 후집 101편 고요한 사람만이 그 풍경을 즐기는 주인이 되며, 한가한 사람만이 그 멋을 즐기는 권한을 쥐고 있다는 선언은 매우 심오한 뜻을 담고 있습니다. …
앞을 내다보아야 지혜라 할 수 있다.
병이 생긴 뒤에야 건강이 보배임을 생각하고 혼란을 겪은 뒤에야 평화가 행복임을 생각한다. 이는 앞을 내다보는 지혜가 아니다. 복을 바라면서도 그게 재앙의 뿌리가 됨을 미리 알고 삶을 탐내면서도 그게 죽음의 원인이 됨을 미리 안다. 이는 탁월한 식견이다. 채근담 후집 99편 나쁜 일이 닥쳐서야 정신을 차리는 건 평범한 사람의 지적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이건 그나마 매우 양호한 경우이고, 대다수는 …
죽음 이후를 생각하면 나의 본성을 발견하게 된다
태어나기 이전에는 어떤 생김새였을지 한번 생각해보고 죽은 뒤에는 어떤 골을 하고 있을지 또 생각해 보라. 그러면 온갖 생각은 타 버린 재처럼 식고 본성 하나만이 고요히 남아 자연스레 물위로 벗어나 태초의 세계에 노닐리라. 채근담 후집 98편 종교나 철학을 고민해본 적이 없더라도, 죽음이라는 경계를 마냥 두려움과 불안감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깊게 생각해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
내가 주인인가 사물이 주인인가
주인의 처지로 사물을 굴리는 사람은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 잃어도 근심하지 않으니 대지는 모두 내가 소요하는 세상이다. 사물이 주인의 처지로 나를 부리도록 만드는 사람은 뜻에 거슬리면 미워하고 뜻에 맞으면 또 아끼니 터럭 하나에도 바로 얽매여 구속된다. 처근담 후집 95편 “군자는 외물을 부리지만, 소인은 외물에 부림을 당한다”는 말 자체는 고대 중국시대에도 유명한 속담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순자 수신(修身)편에 …
투박함에서 정교함으로 나아간다
글은 투박함에서 시작하고 도는 투박함에서 완성에 이르니 투박함이란 말에는 한량없는 의미가 있다. 복사꽃 핀 마을에 개가 짖는다고 한 말이나 뽕나무 밭에서 닭이 운다고 한 말은 얼마나 순박한가? 반면에 찬 연못에 달이 떴다는 말이나 고목에서 까마귀가 운다는 말은 공교롭게 쓴 말이기는 하지만 쇠약하고 쓸쓸한 기상이 있음을 금세 느끼게 된다. 채근담 후집94편 복사꽃 핀 마을에 개가 짖는다는 …
빈한해도 입맛이 달다
초가집에서 베 이불을 덮고서도 즐겁게 잠을 자면 천지의 맑고 화평한 생기를 얻게 된다. 명아주국에 거친 밥을 먹고도 입맛이 달면 인생의 담박한 참맛을 알게 된다. 채근담 후집88편 옛날에 평범한 사람들은 참 가난하고 배고프며, 고달픈 삶을 살았습니다. 요즘 사는 우리들에게 추운 밤에 냉기가 줄줄 들어오는 초가집에 베로 된 이불을 덮고서 잠을 자라고 한다면 제대로 잠을 잘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