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정리정돈

숲속의 샘과 바위 사이를 거니노라면 때 묻은 마음이 점차로 사라지고 서책과 그림 사이에서 서성대다 보면 저속한 기운이 저도 모르게 수그러든다. 따라서 사람은 사물에 정신이 팔려 본심을 잃어서는 안되지만 늘 다른 환경으로 바꿔 마음을 달래도 좋다. 채근담 후집 45편 요즘 일이 많고 바쁘다는 핑계로 생산적인 일들을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사색과 성찰을 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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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의 주장에 대안제시가 빠진 이유

https://youtu.be/3CFTWgCORIg?si=hDjfRJivVodVzXYq 매경 월가월부 2025년 11월16일 영상 “이념이 아닌 삶의 구조적 실패에 의해 사회주의에 끌린다.” “젊은 세대를 프롤레타리아로 만들어버리면, 그들이 결국 공산주의자가 되는 걸 놀라워해선 안된다” 뉴욕 시장선거에서 사회주의자(정확히는 democratic socialist)를 자칭하는 맘다니가 승리한 데에는 미국인 젊은 층의 절대 다수가 맘다니와 사회주의에 대해 호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현상에 대해 기존 세대가 무관심해서는 안된다는게 트럼프 지지자 피터 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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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영화를 바라지 않으면 근심이 없다

내가 부귀영화를 바라지 않으니 이익과 복록의 달콤한 미끼를 어찌 근심하랴? 내가 조정 진출을 다투지 않으니 벼슬살이의 아슬아슬한 위기를 어찌 두려워하랴? 채근담 후집 44편 거창하게 부귀영화라는 말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보다 더 편하고 즐거운 삶을 누리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고, 그걸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거나 더 힘든 일을 하기도 합니다. 그게 아니면 가지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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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41, 42편

세상을 초탈하는 길은 세상을 헤쳐 가는 가운데 있으니 굳이 인연을 끊고 세상에서 도망갈 일은 아니다. 마음속에서 일을 끝내는 공부는 마음을 다 쓰는 가운데 있으니 굳이 욕심을 끊고 마음을 불 꺼진 재처럼 식힐 일은 아니다. 채근담 후집 41편 이 몸을 언제나 한가로움 속에 내버려 두면 영욕과 득실을 어느 누가 내게 보내 주겠는가? 이 마음을 언제나 고요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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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회귀, 위버멘시

니체는 그의 저서 “즐거운 학문”에서 최대의 중량(Das größte Schwergewicht)이라는 사고실험을 제안합니다. 실험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악령이 나타나서 우리에게 이렇게 선언하는거지요.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고, 지금 살고 있는 이 인생을 다시 한번, 아니 영원히 무한하게 반복하게 될것이라는겁니다. 단순한 사건이나 삶 뿐 아니라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느껴왔던 모든 감정과 생각들은 고스라니 반복하게 된다면 그런 인생에 대해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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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도 초탈하여 살 수 있을까?

갈대꽃 이불을 덮고 눈밭에 눕거나 구름 위에서 잠을 자도 방을 채운 밤기운을 흠뻑 얻을 수 있다. 댓잎 모양 술잔을 들고 바람을 노래하고 달빛을 희롱해도 세상을 뒤덫은 뿌연 먼지 속에서 도망칠 수 있다. 채근담 후집 39편 채근담 후집 39편의 주제는 가난해도 혼탁한 속세를 초탈하여 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채근담이 쓰여진 명나라 말기시대나 그 이전에는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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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매일 데가 없는 삶

외로운 구름 한 줄기가 산골짜기에서 피어나니 가고 머묾에 얽매일 데가 하나도 없다. 휘영청 밝은 달이 창공에 떠서 조용하든 시끄럽든 아무것에도 상관하지 않는다. 채근담 후집 33편 채근담을 쓴 홍자성은 구름 한 줄기가 가고 머묾에 얽매일 데가 없다는 걸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요? 휘영청 밝은 달이 창공에 떠서 아무것에도 상관하지 않는 호방한 모습에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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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높은 것은 지극히 평범한 것에 깃든다.

선(禪)의 종지는 “배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잔다.”고 시(詩)의 종지는 “눈앞에 펼쳐진 경치를 입말로 표현한다”다. 대개 지극히 높은 것은 지극히 평범한 것에 깃들고 지극히 어려운 것은 지극히 쉬운 것에서 나온다. 의식을 하면 도리어 멀어지고 마음을 두지 않으면 저절로 가까워진다. 채근담 후집 35편 지극히 높은 것이 지극히 평범한 것에 깃든다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걸까요? 심오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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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오래가는 맛은 담박한 맛이다

길고 오래가는 맛은 진하고 독한 술에서 얻을 수 없고 콩죽을 끓여먹고 맹물을 마시는 식사에서 얻을 수 있다. 서글프고 참담한 심회는 고담하고 적막한 처지에서 생기지 않고 피리 즐기고 현악기 뜯는 향락에서 생긴다. 화려한 생활에서 우러나는 뒷맛은 항상 씁쓸하고 담박한 생활에서 우러나는 멋만이 홀로 그윽함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채근담 후집 34편 채근담 후집 34편을 읽고 단박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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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생각하기

한 걸음 나아갈 때 한 걸음 물러날 것을 생각하면 울타리에 처박히 숫양의 재앙을 면할 수 있다. 손을 대 때 손을 뗄 것을 먼저 셈에 넣으면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위기를 겨우 벗어날 수 있다. 채근담 후집 29편 울타리에 처박힌 숫양을 생각해 봅니다. 숫양의 입장에서 보자면 울타리를 공격하지 말았어야 할 이유를 떠올릴 수 있었을까요?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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