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이 될 수 없으니

바람과 달, 꽃과 버드나무가 없으면 조화의 세계가 갖추어지지 않고 정욕과 기호가 없으면 마음의 전체 꼴이 갖추어지지 않는다. 다만 내가 주인이 되어 사물을 굴리고 내가 사물에 부림을 당하지 않으면 기호와 욕망조차 하늘의 작용 아님이 없고 저속한 감정조차 진리의 경지가 된다. 채근담 후집 116편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욕망과 본능이라 할 수 있는 정욕과 기호가 나 자신,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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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이 아닌 환경이 마음을 지배한다

높은 산에 오르면 마음이 넓어지고 물을 내려다보면 뜻이 깊어진다. 눈이 내리는 밤에 책을 읽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언덕 꼭대기에서 휘파람을 불면 흥이 일어난다. 채근담 후집 114편 우리가 무언가를 결심해도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더 비장하고 굳은 결심을 하면 해낼 수 있을것 같아도 안되는 게 다반사입니다. 이게 참 답답하고 황당한데 현실이 그렇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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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여 누군가를 잉태하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다

초목은 잎이 시들어 떨어지면 바로 뿌리에서 싹이 트고 이삭이 나온다. 추위로 꽁꽁 얼어붙은 계절이 돼도 동지에는 결국 재가 날면서 양기가 돌아온다. 만물이 시드는 때도 만물을 살리는 생기가 늘 작동하니 이것을 보면 천지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채근담 후집 112편 자연의 순리를 단순히 한 생명의 죽음이 다른 한 생명의 탄생을 불러온다는 식으로 요약해서 이해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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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배우는 것, 도를 얻는 것

새끼줄도 톱처럼 쓸면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도 쌓이면 바위를 뚫나니 도를 배우는 사람은 힘써 찾으려고 노력하라. 물이 모이면 도랑을 이루고 참외가 익으면 꼭지가 떨어지나니 도를 얻으려는 사람은 하늘의 작용에 온전히 맡겨라, 채근담 후집 110편 도를 배우는 사람은 힘써 찾으려고 노력하라고 해놓고, 곧바로 도를 얻으려는 사람은 하늘의 작용에 온전히 맡기라고 하니 혼란스럽습니다. 도를 배우는 것은 무엇이고, 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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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생각이 모든 걸 만든다면

인생에서 행복의 세계와 재앙의 나라는 모두 마음과 생각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이익의 욕망이 타오르면 그게 곧 불구덩이요 탐욕스런 애정에 빠지면 그게 바로 고해다. 한 생각이 맑게 깨끗해지면 불꽃이 일던 곳이 못을 이루고 한 생각이 퍼뜩 깨닫게 되면 배가 저쪽 언덕에 닿게 된다.” 생각이 조금만 달라져도 경계가 훌쩍 달라지니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채근담 후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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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에 집착하면 움직임의 시초가 된다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왕왕 사람을 피하여 조용함을 찾는다. 사람이 없는 곳에 뜻을 두면 그게 바로 자아에 집착하는 꼴이며 마음이 조용함에 집착하게 되면 그게 바로 움직임의 뿌리가 됨을 모른다. 어떻게 하면 남과 나를 하나로 보고 움직임과 조용함, 두 가지를 다 잊는 경지에 도달할까? 채근담 후집 106편 골프연습을 하다 허리를 삐긋해 잘 움직이지 못한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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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서 손을 놓다 – 현애살수

풍악이 한창 무르익을 때 옷깃을 떨치고 영영 속세를 뜨다니 깍아지른 절벽에서 잡았던 손을 놓을 줄 아는 저 달인이 부럽다. 통금이 시작돼 하루가 끝나 가건만 태연히 밤길을 서성대다니 괴로움의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있는 저 속물이 딱하다. 채근담 후집 104편 현애살수(懸崖撒手),, 불교에서 회자되는 화두로서 송나라 선승 야부도천(冶夫道川)의 선시(偈頌)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 실족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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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방법

바람과 꽃이 맑고 소담하며 눈과 달빛이 투명하고 시원한데 고요한 사람만이 그 풍경을 즐기는 주인이 된다. 물과 나무가 무성하고 말라가며 대나무와 바위가 사라지고 자라나는데 한가한 사람만이 그 멋을 즐기는 권한을 쥐고 있다. 채근담 후집 101편 고요한 사람만이 그 풍경을 즐기는 주인이 되며, 한가한 사람만이 그 멋을 즐기는 권한을 쥐고 있다는 선언은 매우 심오한 뜻을 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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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내다보아야 지혜라 할 수 있다.

병이 생긴 뒤에야 건강이 보배임을 생각하고 혼란을 겪은 뒤에야 평화가 행복임을 생각한다. 이는 앞을 내다보는 지혜가 아니다. 복을 바라면서도 그게 재앙의 뿌리가 됨을 미리 알고 삶을 탐내면서도 그게 죽음의 원인이 됨을 미리 안다. 이는 탁월한 식견이다. 채근담 후집 99편 나쁜 일이 닥쳐서야 정신을 차리는 건 평범한 사람의 지적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이건 그나마 매우 양호한 경우이고, 대다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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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를 생각하면 나의 본성을 발견하게 된다

태어나기 이전에는 어떤 생김새였을지 한번 생각해보고 죽은 뒤에는 어떤 골을 하고 있을지 또 생각해 보라. 그러면 온갖 생각은 타 버린 재처럼 식고 본성 하나만이 고요히 남아 자연스레 물위로 벗어나 태초의 세계에 노닐리라. 채근담 후집 98편 종교나 철학을 고민해본 적이 없더라도, 죽음이라는 경계를 마냥 두려움과 불안감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깊게 생각해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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