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구름 한 줄기가 산골짜기에서 피어나니 가고 머묾에 얽매일 데가 하나도 없다. 휘영청 밝은 달이 창공에 떠서 조용하든 시끄럽든 아무것에도 상관하지 않는다. 채근담 후집 33편 채근담을 쓴 홍자성은 구름 한 줄기가 가고 머묾에 얽매일 데가 없다는 걸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요? 휘영청 밝은 달이 창공에 떠서 아무것에도 상관하지 않는 호방한 모습에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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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높은 것은 지극히 평범한 것에 깃든다.
선(禪)의 종지는 “배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잔다.”고 시(詩)의 종지는 “눈앞에 펼쳐진 경치를 입말로 표현한다”다. 대개 지극히 높은 것은 지극히 평범한 것에 깃들고 지극히 어려운 것은 지극히 쉬운 것에서 나온다. 의식을 하면 도리어 멀어지고 마음을 두지 않으면 저절로 가까워진다. 채근담 후집 35편 지극히 높은 것이 지극히 평범한 것에 깃든다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걸까요? 심오한 …
길고 오래가는 맛은 담박한 맛이다
길고 오래가는 맛은 진하고 독한 술에서 얻을 수 없고 콩죽을 끓여먹고 맹물을 마시는 식사에서 얻을 수 있다. 서글프고 참담한 심회는 고담하고 적막한 처지에서 생기지 않고 피리 즐기고 현악기 뜯는 향락에서 생긴다. 화려한 생활에서 우러나는 뒷맛은 항상 씁쓸하고 담박한 생활에서 우러나는 멋만이 홀로 그윽함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채근담 후집 34편 채근담 후집 34편을 읽고 단박에 …
사람답게 생각하기
한 걸음 나아갈 때 한 걸음 물러날 것을 생각하면 울타리에 처박히 숫양의 재앙을 면할 수 있다. 손을 대 때 손을 뗄 것을 먼저 셈에 넣으면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위기를 겨우 벗어날 수 있다. 채근담 후집 29편 울타리에 처박힌 숫양을 생각해 봅니다. 숫양의 입장에서 보자면 울타리를 공격하지 말았어야 할 이유를 떠올릴 수 있었을까요?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는 …
평탄한 삶 vs 흔들리지 않는 삶
산중에 숨어 편안하게 지내면 영화도 없고 욕됨도 없다. 인생길에 도리를 지켜 의롭게 살면 처지에 따라 따뜻해지거나 냉담해지는 세태를 겪지 않는다. 채근담 후집 27편 인생을 모진 세파에 휩쓸려 굴곡지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도박처럼 대박을 노리며 몰락의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모험을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한 리스크, 즉 위험 자체를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죠. 그렇다면 평안하고 …
죽을 때 흔들리지 않기 위해
바쁠 때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면 한가한 때 심신을 맑게 단련해야 한다. 죽을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살아 있을 때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봐야 한다. 채근담 후집 26칙 인생에서 가장 절박하고 급박한 순간이 언제일까 생각해보면, 자신이 곧 죽게 된다는 걸 깨닫는 “최후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람이 그 때 만큼 당황스럽고 곤혹스러울 때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면, …
메멘토 모리
욕정이 불길처럼 타오르면 병이 든 때를 머리에 떠올려 보라. 문득 차가운 재처럼 흥분이 식어버리리라. 명예와 이익이 꿀같이 달콤하면 죽음을 맞이할 자리를 떠올려 보라. 문득 밀랍을 씹는 것처럼 입맛이 씁쓸해지리라. 그러니 항상 죽음을 걱정하고 병을 염려하면 헛된 악업을 버리고 참된 마음을 기를 수 있다. 채근담 후집 24칙 항상 겸손하고 감사한 태도를 유지하고, 채근담의 글처럼 “참된 마음을 …
모든 일에 만족하기, 온갖 인연을 잘 쓰기
눈앞에 다가오는 모든 일 만족할 줄 아는 이에게는 신선의 경지고 만족할 줄 모르는 이에게는 범인의 경지다. 세상에서 겪게 되는 온갖 인연 잘 쓰는 이에게는 살아나는 길이고 잘못 쓰는 이에게는 죽어가는 길이다. 채근담 후집 21칙 21칙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던 점이 있었습니다. 눈앞에 다가오는 모든 일에 만족하라는 충고와 온갖 인연을 잘 써서 살아나는 길을 걸으라는 …
덜어내고 또 덜어내라
덜어 내고 또 덜어 내어 꽃을 가꾸고 대나무를 심으며 세상만사 모든 것을 무로 돌린다. 더 잊을 것도 없이 다 잊어서 향을 사르고 차를 끓이며 술을 누가 가져왔는지도 전혀 묻지 않는다. 채근담 후집 20칙 우리가 무언가를 배울 때에는 머리 속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집어넣습니다. 하지만, 그런 배움을 가지고 실제 무언가를 해내는 과정에서는 그렇게 집어넣을 것들 중 대부분을 …
나 혼자 깨어 있다고 으스대지 않는다
남들이 명예를 다투고 이익을 좇으며 살도록 내버려 두고 그런 삶에 도취했다며 남들을 싸잡아 미워하지 않는다. 편안하고 담박하게 내 취향대로 살되 내 혼자 깨어 있다고 으스대지 않는다. 이것이 현상에 속박당하지도 않고 허무함에 빠지지도 않아 몸과 마음 둘 다 자유롭다는 석가모니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다. 채근담 후집 18칙 초나라의 굴원을 생각나게 하는 내용입니다. 전국시대 초나라 사람 굴원은 우매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