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에 집착하면 움직임의 시초가 된다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왕왕 사람을 피하여 조용함을 찾는다.

사람이 없는 곳에 뜻을 두면

그게 바로 자아에 집착하는 꼴이며

마음이 조용함에 집착하게 되면

그게 바로 움직임의 뿌리가 됨을 모른다.

어떻게 하면 남과 나를 하나로 보고

움직임과 조용함, 두 가지를 다 잊는 경지에 도달할까?

채근담 후집 106편


골프연습을 하다 허리를 삐긋해 잘 움직이지 못한 게 3주를 넘어 4주째가 되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좀 오래 걸으면 고통스럽다보니 해야 할 일들을 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치솟고,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다는 유혹이 계속해서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비상한 각오나 다짐 같이 마음을 바로 다잡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것들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내 할일을 일단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성(惺惺)과 적적(寂寂)은 불교 수행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의 상태로서, 정신은 맑고(惺惺) 고요하며(寂寂) 번뇌가 없는, 최고의 집중과 평온이 함께한 이상적인 마음 상태를 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이상적인 마음 상태, 즉 몰입에 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안됩니다. 그런 노력은 오히려 “집착”으로 변질되기 십상이기 때문이지요.

이럴 때 필요한 건 행동입니다. 아무리 사소하고 작아 보일지라도, 내가 마땅히 해야 할 행동을 일단 실천하고 있다보면, 그러한 행동이 마음을 이끌고, 뜻을 끌어내게 됩니다. 뜻이 마음을 이끌고, 마음이 행동을 끌어낸다고 믿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는 게 지금까지 살아온 제 인생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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