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무아테시에

1968년 세계일주 요트대회가 열렸습니다. 애초에 요트로 세계일주를 했던 사례가 그때까지 없었기 때문에 우승은 물론 완주만으로도 엄청난 업적이 될 수 있었으며, 참가에 제한을 두지 않았기에 수많은 이들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항해사이자 작가였던 베르나르 무아테시에는 지인들의 권유로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언론이 자신을 비롯한 참가자들을 이용하는 것에 큰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결승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자진해서 코스를 이탈해서 태평양으로 기수를 돌려 타히티섬으로 항해를 합니다.

그는 당연히 대회에서는 탈락했지만, 결과적으로 세계일주를 해냈으며 그의 항적을 추적한 결과 6만9천5백키로미터를 홀로, 도움 없이 무기항으로 주파해 이 부문의 세계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는 항해가이자 동시에 작가로서 항해 동안 썼던 글들로도 유명합니다.

“나는 바다에서 행복하며 그리고 어쩌면 나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대회를 포기하고) 태평양 쪽으로 향하려고 한다”

“하루하루가 흘러가지만 절대 단조롭지 않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을지 몰라도 똑같은 날은 하루도 없다. 그곳이야 말로 바다 위의 삶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여기에는 깊은 사색과 단순한 명암만이 존재한다. 바다, 바람, 고요함, 태양과 구름, 돌고래들, 조화로움 속에서 느껴지는 평화와 삶의 기쁨.”

“이제부터는 조슈아(요트)와 나의 시간, 그리고 나와 하늘과 의 시간이다. 다른 누구와도 상관없는 우리만의 위대한 이야기·· 시간을 소유하고, 선택권을 갖고,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어딘가로 향하면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아무 런 질문도 필요 없이.”

무아테시에의 이러한 글과 행보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딱히 이러한 행보를 우러르며 따라해야 한다 말할 필요도 없고, 이를 멍청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치기어린 행동이라 비난할 이유도 더더욱 없을겁니다. 다만, 무아테시에가 가지고 있었던 소신과 행동을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적어도 우리가 남의 눈치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얽매여 살아가야 할 이유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구나 하는 것은 확실히 깨달을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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