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장기물 금리 상승에도 미국 주식이 오르는 이유

멀리 볼 것도 없이 몇달 전만 해도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오를라 치면 주가는 거기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넘어섰고, 30년물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해 5.17%를 넘겼습니다. 이정도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릴만도 한데 지금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역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고 나서 잠깐의 조정, 그것도 아주 작은 조정으로 숨고르기 중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무엇 때문에 나오는 건지는 다들 의견이 분분합니다. 저 또한 정답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다들 예상치 못했던 데이터가 나오는 곳이 있기에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네요.

https://kr.investing.com/economic-calendar/philadelphia-fed-manufacturing-index-236

위의 링크는 필라델피아 연은이 발표하고 있는 제조업지수의 추세 그래프입니다. 2026년 1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렇게 가파르게 상승했던 적이 거의 없기에 다들 놀라고 있습니다.

저 데이터 대로라면 미국은 지금 엄청나게 뜨거운 제조업 호황에 놓여있는겁니다.

이런 데이터가 단순한 AI 투자 붐 때문이라고만 보기도 어려운 게, 설문에서도 40% 이상의 기업에서 신규수주가 늘었다 답했고, 실제로 신규수주 지수도 급증했습니다. AI 투자만 늘어난 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수주와 가동률이 늘고 낙관적인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겁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왔던 “크고 아름다운 감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게 합리적이죠.

물론, 이러한 제조업 영역의 활황이 미국 경제 전반의 활성을 보여주는 건 아니겠죠. 제조업과 서비스 영역을 모두 합친 산업 전반의 고용상황을 보면 시간당 평균임금은 상승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으니까요.

이제 이러한 제조업의 활황과 인플레이션의 위력, 이로 인해 최종적인 실질임금의 하락이라는 현재의 상황을 종합해본다면

  1. 작금의 AI 주도의 주식 상승이 생각만큼 근거 없는 거품이라 하기는 어렵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다면 연준이 경기침체를 명분으로 하는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은 생각하기 어렵다.
  3. 지금의 주식 상승장이 버블이라는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가 추세적으로 꺽이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정도의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