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컨텐츠가 말이 굉장히 빠릅니다. 그래서 알기 쉽게 요약해보자면 이 유투브 컨텐츠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하나 “치매”에 관한 것입니다.
현재 젊은이들이 숏폼 동영상에 “절여지는” 현실이 훗날 치매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숏폼의 절제와 함께 몇가지 조치를 권면한다는 것이죠.
뇌 가소성과 뇌우회로
인간의 뇌는 나이가 들수록 신경세포가 죽어가며 구조가 망가집니다. 그 끝은 치매, 즉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과정에 반하는 현상을 발견한 것이 뇌가소성과 뇌우회로입니다.
뇌가소성은 후천적으로 습관이나 훈련을 통해 뇌세포가 늘어나고 기능이 발달하는 현상입니다. 수많은 골목길을 모두 기억해야 하는 런던의 택시기사들의 근속연수가 늘어날 수록 기억을 담당하는 구조물인 해마(hippocampus)가 커지고 발달한 겁니다. 인간의 습관과 훈련으로 퇴화를 지연시키거나 오히려 발달시키는 게 가능하다는 걸 발견한 겁니다.
뇌우회로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 발견이었습니다.
미국 켄터키 대학의 데이비드 스노든(David Snowdon) 박사가 1986년부터 진행한 가톨릭 수녀 연구(The Nun Study)에서 가장 극적인 사례는 101세에 사망할 때 까지 지팡이 없이 걸어다녔으며 강의와 집필활동을 그치지 않는 등 정상적인 지적활동을 계속했던 메리 수녀의 경우였습니다.
이렇게 죽기 전까지도 젊은이와 다름없는 지적 능력을 과시하던 메리 수녀의 사후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녀의 뇌는 말기 알츠하이머병을 앓던 이들과 다름없이 구멍이 송송 뚫려 파괴된 상태였으니까요. 이렇게 뇌세포가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지적 활동이 가능했던 이유로 과학자들은 “인지 예비능”을 제시하게 됩니다.
알츠하이머라는 폭풍우가 몰려와도 수많은 밧줄로 묶여있는 배는 밧줄 몇개가 끊어져도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은 채 버틸 수가 있는것처럼 뇌의 여러 기능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면 뇌세포가 파괴되더라도 여러 우회로들을 통해 기능이 사라지지 않고 보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뇌우회로가 잘 발달되어 있었기 때문에 메리 수녀는 뇌의 상당부분이 파괴되어있는 상태에서도 젊은이들과 다름없이 왕성한 지적활동과 일상생활을 해낼 수 있었던 겁니다.
이렇게 뇌 가소성과 뇌우회로를 통해 나이를 먹어 알츠하이머병으로 뇌세포가 파괴되어도 정상적인 지적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은 설령 우리가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한다는 걸 깨닫게 해준겁니다.
인지예비능
그렇다면 이러한 인지예비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 첫번째가 해마(hippocampus)를 하루 내내 혹사시키지 않고 쉴 수 있게 해주는 행동들입니다. 선조체(corpus striatum)가 활성화되는 동안은 해마가 일을 하지 않고 쉬게 되는데, 선조체는 생각을 하지 않고 정해진 습관대로 익숙한 행동을 하는 동안에 활성화됩니다. 산책을 하거나 정원을 손질한다던지, 명상이나 기도 같이 날마다 규칙적으로 정해진 것들을 습관적으로 수행하는 동안에는 해마가 쉴 수 있게 된다는거지요.
아인슈타인이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바이올린을 연주하면 문득 답이 떠오르는 경험을 했던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다른 방법은 아이디어의 밀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일기를 쓸겁니다. “아침에 빵을 먹었다. 맛있었다.”여기서 아이디어의 밀도가 높은 사람은 이런 식의 일기를 씁니다. “갓 구운 빵의 고소한 냄새를 맡으니, 어린 시절 어머니가 부엌에서 흥얼거리던 콧노래가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단순히 미각 정보 하나만을 떠올리고 기록한 경우와, 미각에 후각, 과거의 회상, 친밀감의 감정, 콧노래의 청각정보에 자신의 미소라는 운동정보등을 다채롭고 치밀하게 연결해서 떠올리고 연상하는 습관은 분명 아이디어의 정보에 있어서 큰 격차가 나는 경우이고, 명백히 후자의 경우 나이가 들어서도 치매를 앓게 되는 경우가 적었다는 겁니다.
치매를 극복하는 습관 세가지
그래서 유투브 컨텐츠에서는 이러한 인지예비능을 키우기 위해 세 가지 실천사항을 제안합니다. 첫째는 인지적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형태의 컨텐츠건 30분 이상 끊지 않고 읽거나 감상하는 습관을 들이기, 둘째는 하루 중 일정한 시간 동안 핸드폰 없이 몸을 쓰며 온전히 집중하며 선조체를 활성화시키기, 마지막 세번째로 하루를 마치기 전 일기 쓰기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일상이 의미있다고 느끼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노든 박사의 수녀 연구에서 메리 수녀가 그런 습관을 가졌던 게 101세까지 치매 없이 살기 위해서 그랬던 건 아닐겁니다. 그녀에게는 그런 매일의 일상이 그녀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101세까지 그러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이죠. 요즘 젊은이들이 숏폼 컨텐츠에 중독되어있는 이유도 오랫동안 치매 없이 살기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상이 의미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숏폼 컨텐츠에 중독되가는 것이겠지요.
결국 우리는 하루 하루의 자그마한 일상에 큰 의미와 보람을 느끼며, 그러한 느낌을 밀도있게 기억하고, 또 거기에서 다시 한 번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되고 소중한 것이겠죠. 그것이 치매를 예방해준다는 과학적 발견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