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마르고 있다.

요즘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가 다들 비트코인 현물 매수를 하지 않고 선물거래만 하려들기 때문이라는겁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크게 늘고, 현물거래는 크게 줄어들어서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겨우 32개밖에 팔지 않았는데도 이게 트리거가 되어 시세가 요동쳤습니다. 물론 “절대 팔지 않겠다”는 기존의 호언장담을 깨고 팔기 시작했다는 심리적 충격도 하락의 명분이 될 수 있지만, 얼마 되지도 않은 공급을 시장이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분명 정상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시장이 왜 이렇게 되버린 걸까요? 이유는 지금 AI테마가 너무나 강력한 나머지 기관이나 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다들 핫한 AI 관련주와 이들 주식의 레버리지 ETF에 뛰어들다보니 그동안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대명사였던 비트코인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시장이 앞으로 계속 바닥을 못잡고 떨어질거라는 식의 주장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중요한 건 지금 시장의 주도주가 추가로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시장이 강세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동성이 뒷받침해줘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정말 많은 전세계의 투자자들이 엄청난 자금을 AI테마에 투입해왔습니다. 제대로 돈을 벌어주는 새로운 산업이 이것밖에 없겠다는 공감대 때문이었죠. 그 때문에 엄청나게 상승한 PER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AI 테마에 돈을 더 넣기 위해 다른 자산시장에서 돈을 빨아들이다보니 AI테마 이외의 시장에서는 점점 돈이 말라가고 있는 조짐이 이번에 비트코인 시장에서 나온겁니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AI 테마가 죽고 하락반전한다는 말이 아니라, 반대로 앞으로 더 격렬하게 돈을 빨아들여가며 극단적인 거품이 AI 테마에서 형성될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다는게 제 예측입니다.

대신 다른 자산시장에서는 점점 더 유동성이 말라가면서 더 큰 파열음을 울리게 될 수 있겠죠. 왜냐하면 돈의 흐름에는 균형을 이루려는 성질보다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쏠리려는 성질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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