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차트를 보지 말아야 할 때

홍장원의 불앤베어 2026년7월14일 영상

어제 코스피폭락에 이어 다시 크게 반등하면서 변동성은 사상 유래없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주가가 이미 크게 오른 상태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인공지능 관련 메모리 수요에 대한 관점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낙관론을 주장하는 분들은 코스피 12개월 forward PER에 주목합니다. 12개월 forward PER이 6.2 근처로 2008년 금융위기때보다도 더 낮은 상태이므로 결코 현재의 주가가 고평가 국면이 아니라는 논지입니다. 당장 AI 버블이 꺼지지 않았고, 업체들끼리 무한경쟁이 계속된다면 당연히 관련한 고성능 메모리의 수익성은 더 커질 것이므로 틀린 논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비관론 내지 우려를 하는 분들의 주장은 이겁니다. 과연 AI 업체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메모리를 사는데 지불할 여유가 있겠느냐는거지요.

위의 영상 중 6분14초 정도에 나오는 그래프로, 현재 AI서버 관련 투자 경쟁을 하고 있는 업체들의 12개월 선행 현금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지 오래인 오라클 뿐 아니라 기타 업체들의 현금흐름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정말로 이들 업체들이 삼전과 하이닉스의 메모리를 사줄 돈이 1년 후에도 남아있다 말할 수 있을까요? 나아가 1년 후 시장은 그 다음 1년 후에도 메모리 업체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긁어모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현재 시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HBM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설비증설에 목숨을 걸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이러한 설비증설이 내년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forward PER이 6.2라는 데이터는 매우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전망을 전제로 깔고 나온 숫자라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요. 그래서 지금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흔들리고 있는겁니다. 그걸 이해해야만 비로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결국, 향후 코스피 내지 삼전 하이닉스의 주가는 차트를 아무리 봐도 절대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5월달부터 최근까지 엄청난 코스피 상승이 100% 삼전 하이닉스의 펀더멘털 때문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오히려 국민연금공단의 리밸런싱 정책변경에 의한 엄청난 수급왜곡이 더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과거 2-3개월 동안 일어났던 주가의 움직임을 잡고 아무리 뜯어봐야 삼전 하이닉스의 향후 움직임을 예상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앞으로 AI 서버 업체들이 지금처럼 돈다발을 싸들고 HBM 메모리를 계속 사주고, 수익성이 지금보다도 더욱더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타당한 분석인지, 아니면 이제는 AI 서버 업체들이 더이상 경쟁할 돈이 없어지면서 메모리업체에 봄은 금새 지나고 지금까지 늘어난 설비 증산의 결과 공급과잉이 일어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타당한 분석인지, 이 두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각자가 최대한 지혜를 다해서 추론하고, 1년 후에 자신의 생각이 맞든 틀리든 각각의 경에 최선의 대응책을 미리 설정해두는 사람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최근처럼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는 오히려 차트에서 눈을 떼고, 기술적 분석은 무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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