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물을 잊고 산다.

물고기는 물을 얻어 헤엄치면서도 물이 있음을 잊고 새는 바람을 타고 날면서도 바람이 있음을 모른다. 그 이치를 알면 사물의 얽매임에서 벗어날 수 있고 하늘의 기밀을 즐길 수 있다. 채근담 후집 68편 물고기가 물을 얻어 헤엄치면서도 그것을 잊고 산다는 건, 물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굳이 의식하거나 거기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물 안에서 헤엄치며 자유로운 삶을 구가할 수 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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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천성인가?

높은 관에 큰 띠를 두른 고관대작도 어느 날 문득 가벼운 도롱이에 작은 삿갓을 걸치고 표연히 여유롭게 지내는 사람을 보게 되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큰 연회장 넓은 자리에 앉은 부호라도 어느 날 문득 성긴 발 드리우고 조촐한 책상에 앉아 느긋하고 고요하게 공부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부러운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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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집착과 조바심이 사람을 망친다.

이루어 놓은 것은 반드시 무너진다는 것을 안다면 이루려고 애쓰는 마음을 지나치게 굳게 갖지 않는다. 살아 있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는 점을 안다면 목숨을 보전하는 방법에 지나치게 속 태우지 않는다. 채근담 후집 62편 사람이 무언가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결국 추해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러한 집착 중에 가장 큰 두 가지가 “살고 싶다”는 생존에 대한 욕망, 그리고 내가 죽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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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심(殘心)

아무리 바쁘고 괴로운 때라도 냉정한 눈길을 조금 붙여 둔다면 많은 괴로운 심경을 덜 수 있다. 아무리 몰락하여 썰렁한 때라도 뜨거운 열정을 조금 남겨 둔다면 많은 진실한 재미를 얻는다. 채근담 후집 59편 잔심이라는 단어는 무예(주로 검도)에서 쓰는 말로, 상대방을 쓰러트렸음에도 방심하지 않고 불의의 일격에 대비하며 싸움을 계속할 수 있는 경각심을 남겨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불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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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입장을 벗어나서 바라보기

노인의 눈으로 젊은이를 보면 바쁘게 뛰며 이기려고 다투는 마음을 줄일 수 있다. 쇠락한 사람의 눈으로 영화를 누리는 사람을 보면 화려하게 살며 호사를 부리는 생각을 끊을 수 있다. 채근담 후집 57편 인간은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없는 생명체입니다. 당연한 게 자기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입장을 기반에 두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의 행동과 태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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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 – from “투자디톡스”

투자를 하면서 잊으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화두를 꼽자면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명제일겁니다. 우리는 미래를 결코 알 수 없기 때문에 투자를 할 때 절대 해서는 안되는 금기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투자에 정답을 찾아갈 수 없지만, 명백히 잘못된 길을 깨닫고 그러한 오답을 피하기만 계속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투자자에게 주어진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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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진여(自性眞如)

머리털은 빠지고 이빨은 듬성듬성하니 헛된 육신이 시들고 사라지도록 내버려 둔다. 새는 노래하고 꽃은 웃으니 본성은 진실한 모습 그대로임을 잘 알겠구나. 채근담 후집 51칙 후집 51칙의 마지막 줄에 “본성의 진실한 모습”이라는 단어는 불교용어인 자성진여(自性眞如)를 번여한 말입니다. 자성진여란, 나 자신의 본성, 즉 본래의 마음을 들여다보아 진정한 나 자신을 깨달아 앎으로서 견성성불하는 것, 즉 부처님이 되는 과정을 일컫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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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과 관점

인간의 감정이란 괴꼬리 우는 소리를 들으면 기뻐하고 개구리 우는 소리를 들으면 싫어하며 꽃을 보면 복돋아 주려 하고 잡초를 보면 뽑아버리려 한다. 누구나 다 생김새와 성질만으로 사물을 본다. 만약 본성과 하늘의 눈으로 사물을 본다면 어느 것인들 천기를 스스로 표출하는 사물이 아니겠는가? 어느 것인들 생의를 스스로 펼쳐내는 사물이 아니겠는가? 채근담 후집 50칙 인간의 감정은 싫어함과 좋아함을 기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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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어있지 않은 배

몸은 매어있지 않은 배와 같으니 물에서는 흘러가고 구덩이에서는 멈추도록 내버려둔다. 마음은 재로 변한 나무와 비슷하니 칼로 베거나 향으로 바르거나 아랑곳하지 않는다. 채근담 후집 49편 “매어있지 않은 배”에 대한 이야기는 장자(잡편) 열어구 2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차용한 것입니다. 열어구는 열어구라는 사람을 포함해 몇몇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화 형식으로 나열하고 있는데, 열어구라는 인물과 그의 스승인 백혼무인에 대한 우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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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정리정돈

숲속의 샘과 바위 사이를 거니노라면 때 묻은 마음이 점차로 사라지고 서책과 그림 사이에서 서성대다 보면 저속한 기운이 저도 모르게 수그러든다. 따라서 사람은 사물에 정신이 팔려 본심을 잃어서는 안되지만 늘 다른 환경으로 바꿔 마음을 달래도 좋다. 채근담 후집 45편 요즘 일이 많고 바쁘다는 핑계로 생산적인 일들을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사색과 성찰을 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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