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명함을 내려놓고 담박함을 즐기라 차라리 순박함을 지키고 총명함을 내려놓아 올바른 기상을 남겨 천지에 돌려주리라. 차라리 화려함을 사절하고 담박함을 즐겨서 깨끗한이름을 보존해 대자연에 남겨두리라. (채근담 37편) 장자가 좌망에 대해 이야기한 게 있습니다. 정확히는 좌망과 심제(心齋)를 논하는데, 좌망이란 마음이 육체의 번거로움에서 떠나 세속적인 앎(知)에서 떠나 자연의 도에 합일하는 것, 심제는 마음의 여러 측면들을 비우고 도와 일체가 되는 …
[카테고리:] 독후감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남긴 사연들입니다.
재능을 깊이 감추라고??
채근담 3편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군자의 마음은 하늘이 파랗고 태양이 밝듯이 해야 하니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군재의 재능은 귀한 옥을 감추고 좋은 구슬을 숨기듯이 해야 하니 남들이 쉽게 알아차리도록 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는 이유는 세상에 널리 알려 요긴하게 쓰여지기 위함일진데, 남들이 쉽게 알아차리도록 해서는 안된다니, 이게 무슨 개 풀뜯어먹는 소립니까? 그러나, …
“재벌집 천재감독” 읽다가 공감가는 구절
일 잘하는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미루지 않고 지금 즉시. 맞는 말이다. 일에 집중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다 풀린다. 세상을 살며 행복과 쾌락을 쫓아다니지만, 정작 쫓아다니면 다닐수록 멀리 달아나고 애타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행복을 잡지 못해 애타고 안타까운 마음에 불행과 고통을 느낀다면 해결책은 전혀 엉뚱한 데 있습니다. 내 마음이 해야 할 일에 집중되어있다면 그러한 집중이야말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는 …
세파에 찌들리고 흔들리는 나 자신에게
채근담 1편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에 적막하고 권세에 빌붙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 통달한 사람은 물질 너머에 있는 물질을 헤아려 보고 육신이 사라진 뒤의 자신을 생각한다. 차라리 한때의 적막함을 견딜지언정 만고에 처량할 길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채근담은 내세나 신앙을 논하는 책이 아닙니다. 세속의 잡다한 것에서 벗어나 고귀한 뜻과 절개에 죽고 사는 성인군자를 논하는 책도 아닙니다. 채근담은 …
다 쓰지 않고 남겨두는 마음
채근담 20편 어떤 일이든 다 쓰지 않고 남겨두겠다는 마음가짐을 지닌다면 조물주도 나를 미워하지 못하고 귀신도 나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만약 하는 일마다 기어코 가득 채우려 하고 이룬 공마다 기어코 극성하기를 추구한다면 안에서 반란이 생기거나 밖에서 반드시 걱정거리를 불러온다 채근담 주석에는 송나라 때 재상인 왕백대의 “사류명”을 인용하여 본문을 풀어냅니다. 재능은 다 쓰지 말고 남겨서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
군자란 무엇인가
그가 부를 내세우는가? 그럼 나는 인(仁)을 내세우리라 그가 지위를 내세우는가? 그럼 나는 의로움(義)을 내세우리라 군자는 본디 임금이나 재상에게도 농락을 당하지 않는다 사람이 힘을 다하면 하늘을 이기고, 뜻이 한결같으면 기질도 바꿀 수 있다 결코 군자는 조물주의 틀 속에 갇히지 않도다. -채근담 전집 42편 사람은 힘을 다하면 하늘도 이길 수 있다(人定勝天) 人定勝天 志一動氣 명나라 말기의 학자 홍자성이 …
자본 비대증 – from “투자의 미래”
새로운 제품과 기술 관련된 주식을 사업 초기부터 사는 것이 부를축적할 수 있는 방법이자 전통적인 투자의 지혜라고 여겨지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야말로 경제성장을 선도하는 기업인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자신들의 행운이 이런 위대한 기회를 잡은 기업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생산성 향상은 이윤 성장과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실 생산성 향상은 이윤뿐만 아니라 …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https://youtu.be/b02pdongq_I?si=m07bvDJxRsym95Zz 유투브 심리학 고양이 : 새로운 마음의 습관 2024년5월30일 영상 영상 첫 부분에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가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면 금방 갈증이 해소되지만, 실제 마신 물이 우리 몸으로 흡수되려면 수십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실제로 물이 흡수되지도 않았는데 갈증이 해소되게 만든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진지하게 제시하는 것이 리사 펠트먼 배럿의 책 …
대공황 이전 시대의 이해
사람들이 경제위기나 거품붕괴를 전망하면서 흔히 쓰는 표현이 “대공황” 수준의 무언가가 온다, 대공황을 넘는 충격이 올거다는 식으로 주장하고는 합니다. 그만큼 대공황이라는 건 인류의 마음에 깊이 자리잡은 충격과 공포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그런데, 심리적인 측면이 아니라 실제로 당시와 같은 수준의 거품붕괴나 경제위기가 요즘에도 올 수 있는지를 전망하려면 어떤 작업이 필요할까요? 가장 직접적으로는 대공황의 충격 직전까지 어느정도로 거품이 있었는지를 …
1920년대, 이들은 모여서 무얼 했나
월터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 창업자 찰스 슈왑, US 스틸 초대 회장 및 베들레헴 철강 CEO 데이비드 사르노프, RCA(radio corporation of America) 사장 부인 퍼시 록펠러, 석유왕 존 록펠러의 조카 누가 봐도 보통 사람들이 아닙니다. 전설적인 기업의 창업자, 전설적인 기업합병을 기획해 성공시킨 월가의 거물, 당시 미국 최고의 테크기업 중 하나였던 RCA 회사의 고위인사, 석유왕 록펠러 가문의 핵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