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와 금욕주의 – “자유시장” 중에서

초기 기독교가 처음부터 금욕주의를 신조로 내세운 건 아니었습니다. 초기 기독교는 애초에 말세, 즉 종말이 조만간 다가온다는 것을 진실로 믿고 받아들이며 살고 있었기 때문에 금욕주의라는 태도는 주된 관심사조차 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3세기 경 오리게네스 같은 기독교 신학자들이 그리스 철학자 섹스투스 에피리쿠스의 저서들을 일단의 기독교인들의 읽고 신봉하는 것을 보고 기적(!)이라며 탄복했던 역사기록이 존재하는걸로 봐서 그 이전의 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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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a Fide(good faith, 신실한 태도) – 책 “자유시장” 중에서

라틴어로 bona fide, 신실한 믿음 내지 신실한 태도로 번역되는 이 개념은 도덕적인 선의나 신앙적인 올바름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이는 법률용어로서 법적인 측면에서 사기나 기망을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정말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네덜란드의 법학자 휘호 흐로티위스(Hugo Grotius)는 후대에 “국제법의 아버지”, “자연법의 아버지”로 떠받들여지는데, 그가 이렇게 국제법과 자연법의 아버지로 받들어지게 된 건 그가 쓴 포획법론(Commenta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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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망치는 정통파들(from “자유시장”)

자유시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이 균형을 이루면서 자기조정기능을 내재한 경제시스템을 창출하면, 이 시스템이 스스로 상품의 가격과 이자율을 조절하고, 재화의 끊임없는 흐름을 만들며, 정부의 개입이 없이도 부를 생성한다는 개념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또다른 맥락에서 자유시장이라는 말은 특정한 유형의 경제적 자유나 특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자유무역지대 안에서 관세를 더욱 낮게 낼 권리라든가 심지어 독점행위까지도 인정받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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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가 불러온 제조업 후퇴(from 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1990년부터 2008년까지 거침없이 질주했던 세계화의 바람은 단연 제조업의 발전이 밑바탕에 깔려있었기에 가능했었습니다. 선진국 신흥국 할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그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물건들, 즉 제조물들을 싼 값에 사서 향유할 수 있었고, 그러한 물질적 생활수준의 향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세계화에 우호적으로 이끄는 촉매제가 되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조업의 질주는 결과적으로 국가간 경쟁이 덜한 서비스부문에 비해 훨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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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맥스의 비극

“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역사의 한 쪼가리를 옮겨봅니다. 머스크라인(Maersk)은 2000년 당시 최대의 컨테이너 해운사였습니다. 중국의 부상과 함께 세계화의 추세에 올라타 많은 해운사들을 인수하여 몸집을 불린 머스크라인의 선단은 운반능력을 거의 100% 돌리며 큰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돈냄새가 풍기면 파리가 꼬이는 법, 경쟁사들이 머스크라인을 추격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확장을 시작하자 위기감을 느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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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선단 – 치열한 보조금의 역사

1972년은 우리나라 포항제철이 문을 연 해였습니다. 당시 포항제철은 세계적으로 신기원을 이룩한 분야가 하나 있었는데, 조강생산능력이라든지 기술적인 진보 이런게 아니라 국가로부터 받아간 “보조금”의 액수에 있어서 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한 회사입니다. 물론, 수십년이 지나면 중국이 이 분야에서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되지만,,, 당시 포항제철이 만들어진 가장 중요한 배경은 다름아닌 “조선소”에 필요한 철강을 조달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1970년까지 조선업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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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것은 평등하게, 불평등한 것은 불평등하게

제목의 문장은 1976년부터 1982년까지 멕시코 대통령을 역임했던 호세 로페즈 포르틸로(호세 로페즈 포르티요)가 했던 발언입니다. 말만 보면 뭔가 그럴듯하고 있어보이는 말이지만, 내막을 뜯어보면 뭔가 좀 썰렁하게 느껴지는 발언인데, 이 발언이 나온 사연지 참 재미있습니다. 1970년 대 미국은 닉슨의 금태환 거부선언 이후 1,2차 오일쇼크와 함께 달러화가치가 폭락하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점점 석유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석유를 확보해야 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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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국제 부채위기의 원인

1981년에 세 개 대륙의 11개 국가가 외채 재협상을 요구했습니다. 1982년 8월12일 멕시코 정부는 미국에 모라토리움 선언을 합니다. 당장은 3억달러, 내년까지20억달러의 지급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습니다. 멕시코의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전세계 은행이 대출을 거둬가며 같은 해인 1982년 11월 브라질이 구제금융 신청 포클랜드전쟁에 패전한 아르헨티나, 1983년 1월 IMF 및 은행들에게 구제금융 신청, 그러나 같은 해 말에 모라토리움 신청 곧바로 터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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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파버의 “내일의 금맥” 중에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지 기 전, 아시아 국가들의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과잉설비와 투자가 문제되기 시작한 건 1990년부터였다고 합니다. 그런 거품이 실제로 90년대 초반에는 꺼질 수도 있었는데, 이게 꺼지지 않고 훨씬 더 키우게 된 계기가 94년 멕시코의 외환위기였습니다. “멕시코는 포트폴리오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에 외환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동아시아 국가들은 직접투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라는 신화가 그 때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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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 강영현의 “살때, 팔때, 벌때”

요즘 투자유투버들 중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자, “여의도 닥터 둠”이라는 타이틀을 달며 경제위기가 곧 닥친다는 말로 유명한 강영현 이사의 책이 최근 나왔습니다. 유명한 닥터 둠의 책이라 경제 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을것으로 상상하기 쉽지만, 저자는 책의 가장 많은 부분들을 할애허 투자의 기본적인 태도와 철학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 한권만 제대로 정독하고 그대로 실천해도 초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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