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법 폐지는 자유주의 영국의 시작일 뿐 아니라 자유 시장이라는 여러 정치적 신화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기도 했다. 자유무역을 선동한 이들은 어디에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시장 법칙이라는 깃발을 높이 들고, 영국에 농촌 엘리트들 -애덤 스미스 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을 제물로 삼아 제조업의 기득권 집단들에 바쳤다. 제조업 집단들은 노동자들의 생계비를 낮추기 위해 외국에 값싼 곡물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비록 …
[카테고리:] 독후감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남긴 사연들입니다.
메수엔 조약 – 비교우위론의 근거인가 반대근거인가
비교우위 - 나무위키 비교우위론은 무역에 있어서 한쪽 나라에 절대우위를 차지하는 품목이 없더라도, 상대적인 우위, 즉 비교우위가 존재하는 품목을 서로 교환하면 기회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서 무역을 하는 양국에 모두 이점이 존재한다는 유명한 이론입니다.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필수로 배웠던 내용인데, 요즘도 고등학교 때 배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위에 예시로 든 영국과 포르투갈의 사례는 데이비드 리카도가 직접 그의 저서에서 제시한 사례이며, …
부의 추월차선
https://youtu.be/q5IauK6-Y5c?si=sAGW_twppNq22FTN 유투브 너 진짜 똑똑하다 내용이 잘못된 관점이나 왜곡된 인식에서 출발하는 건 그럴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얼마든지 걸러서 받아들일건 받아들일 수 있고, 결국 취사선택하는건 독자의 몫이니까요. 하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책의 한 부분에서 했던 부분과 완전히 반대의 주장을 하는 건, 책을 쓴 사람이 자신의 주장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논증허려는 고민이나 생각 없이 읽는 사람들에게 …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진짜 의미
“정부개입은 후퇴를 위한 보이는 손이며, 진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손보다 역사적으로 유력하지 못했다” 신자유주의자의 대부인 밀턴 프리드먼이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인용한 위의 발언은 굉장히 유명하며,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비유를 가장 널리 알려지게 소개한 사람 또한 밀턴 프리드먼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애덤 스미스가 이 말을 썼는지 원전을 찾아서 학인해본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가 썼던 …
중농주의(from 자유시장)
중농주의 - 위키백과 18세기 계몽주의 시대 프랑스에서 발생한 경제이론이다. 중농주의에 따르면 국가의 부는 오로지 농업의 가치에 의해 발생하며, 농산물의 가격은 높게 책정되어야 한다. 중농주의는 18세기 하반기에 크게 유행했으며, 체계적으로 수립된 최초의 경제이론으로 평가받는다. 중농주의의 영수는 케네(1694 ~ 1774)와 튀르고 남작(1727 ~ 1781)이었다. 스미스가 《국부론》을 출판하여 최초의 근대적 경제학파인 고전경제학을 창시한 것이 1776년이므로, 중농주의는 최후의 전근대적 …
버블은 어떻게 생기는가(피터 틸의 “제로 투 원”)
1990년대가 번영을 구가한 낙관적 시대였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인터넷 호황과 몰락으로 막을 내렸다고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1990년대의 많은 부분은 우리 기억처럼 그렇게 신나지 않았다. 1990년대 말, 18개월간의 닷컴 열풍을 불러오게 된 그 당시 암울했던 전 세계적 분위기를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1990년대는 한바탕 축제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지만, 그 행복은 …
초기 기독교와 금욕주의 – “자유시장” 중에서
초기 기독교가 처음부터 금욕주의를 신조로 내세운 건 아니었습니다. 초기 기독교는 애초에 말세, 즉 종말이 조만간 다가온다는 것을 진실로 믿고 받아들이며 살고 있었기 때문에 금욕주의라는 태도는 주된 관심사조차 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3세기 경 오리게네스 같은 기독교 신학자들이 그리스 철학자 섹스투스 에피리쿠스의 저서들을 일단의 기독교인들의 읽고 신봉하는 것을 보고 기적(!)이라며 탄복했던 역사기록이 존재하는걸로 봐서 그 이전의 초기 …
Bona Fide(good faith, 신실한 태도) – 책 “자유시장” 중에서
라틴어로 bona fide, 신실한 믿음 내지 신실한 태도로 번역되는 이 개념은 도덕적인 선의나 신앙적인 올바름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이는 법률용어로서 법적인 측면에서 사기나 기망을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정말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네덜란드의 법학자 휘호 흐로티위스(Hugo Grotius)는 후대에 “국제법의 아버지”, “자연법의 아버지”로 떠받들여지는데, 그가 이렇게 국제법과 자연법의 아버지로 받들어지게 된 건 그가 쓴 포획법론(Commentary …
세상을 망치는 정통파들(from “자유시장”)
자유시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이 균형을 이루면서 자기조정기능을 내재한 경제시스템을 창출하면, 이 시스템이 스스로 상품의 가격과 이자율을 조절하고, 재화의 끊임없는 흐름을 만들며, 정부의 개입이 없이도 부를 생성한다는 개념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또다른 맥락에서 자유시장이라는 말은 특정한 유형의 경제적 자유나 특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자유무역지대 안에서 관세를 더욱 낮게 낼 권리라든가 심지어 독점행위까지도 인정받는 …
세계화가 불러온 제조업 후퇴(from 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1990년부터 2008년까지 거침없이 질주했던 세계화의 바람은 단연 제조업의 발전이 밑바탕에 깔려있었기에 가능했었습니다. 선진국 신흥국 할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그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물건들, 즉 제조물들을 싼 값에 사서 향유할 수 있었고, 그러한 물질적 생활수준의 향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세계화에 우호적으로 이끄는 촉매제가 되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조업의 질주는 결과적으로 국가간 경쟁이 덜한 서비스부문에 비해 훨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