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 재무부는 미국채 매입(바이백)을 기존의 3배로 올린다는 발표를 했음에도 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재무부의의 말빨(?)이 더이상 시장에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국채시장 쪽에서 이렇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애초에 바이백 물량이라는 것 자체가 시장금리를 움직이는데 턱없이 부족한 소량에 불과합니다. 트럼프 정부의 엄청난 돈풀기와 국채발행, 이란과의 전쟁으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이어 인공지능 업체들의 회사채발행 물량으로 인한 수급 문제까지 생각하면 현재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지금 수준인 것도 트럼프 정부가 시장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들의 국채금리는 미국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지요.
때문에 미국채 시장에선 사상 유래 없이 숏포지션으로 쏠려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베센트 장관이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베센트 장관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예상하는 것이 향후 상황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재무부가 국채시장에 간섭할 수 있는 수단은 여전히 많으며, 연준의 협력까지 얻는다면 상황을 반전시키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는겁니다. 물론, 그런 시장조작은 후유증이 존재하기 때문에 함부로 꺼낼 수 없는 카드지만 선거를 앞둔 트럼프 정부는 아예 대놓고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베센트 입장에서 그렇게 시장에 개입할 때 가장 효과적인 타이밍은 언제일까요?
개입의 가장 최적의 타이밍은 미국채에 숏 포지션을 들고있는 세력이 가장 불안할 때입니다. 그 타이밍은 누가 뭐래도 다가오는 9울16일 FOMC에서 취하게 될 금리결정 직후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하면 당연히 미국채 장기물에 숏을 친 세력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을것이며, 설령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바로 그 때가 남아있는 여력을 모두 쏟아부어서 미국채 숏 세력들에게 대항해야 합니다.
미국채에 숏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공포에 질려 숏스퀴징을 당하던, 아니면 숏 세력들이 만족하며 차익실현으로 숏커버링을 하던, 어느 쪽으로도 FOMC 직후 기준금리 발표시점을 넘겨서도 충분한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미국채 숏 포지션을 청산하는게 더더욱 어려워지는거죠.
때문에 다가오는 FOMC 회의의 결과와 상관없이 이 때를 기준으로 미국채 장기물 금리는 내려갈 확률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라면 시장금리는 더 크고 가파르게 떨어지며 한동안은 시장금리가 반등하지 않을 확률이 큰 반면, 기준금리 동결 시에는 상당한 변동성을 보인 후에 좀 더 소폭으로 금리가 떨어지다가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금리가 상승할 수 있겠죠.
확률은 매우 희박하지만, 베센트 장관이 이미 정책적인 개입여력을 모두 소진해버려서 FOMC 직후에 아무런 개입을 못하는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에는 시장금리가 정말 크게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시장금리가 다른 선진국 대비 훨씬 덜 올라왔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럴 확률은 정말 0%에 수렴할 정도로 낮겠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그런 무력한 모습을 보여줄 이유가 없으니까요.
때문에 저로서는 9월 FOMC 기준금리 발표 이후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크든 작든 내려갈 확률이 높다는 데 배팅해봄직 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