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는 그 순간 타인의 기준속으로 들어간다. 부모는 아이에게 이름을 주고 사회는 그 이름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때부터 인간은 자신이 아니라 남이 기대하는 인간으로 살아 가기 시작한다. 남의 눈에 괜찮은 사람, 남이 원하는 역할, 남이 불편해하지 않는 존재가 된다. 그 과정에서 점점 자신이라는 원형을 잃어간다. 너 자신이 되어라. 이 말은 삶을 향한 가장 근본적인 반항이다. 누군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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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약함을 인정하라
인간은 자신이 강하다고 믿는다. 위기 앞에서도 의지를 말하고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찾기에 스스로 강하다고 믿지만 이 믿음은 경험의 부재에서 비롯된 착각에 불과하다. 아직 충분히 부서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견고하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한 순간의 상실, 한 번의 배신, 한 마디의 모욕만으로도 인간의 자존은 무너진다. 그제야 깨닫는다. 나의 정신은 강철이 아니라 얇은 유리처럼 쉽게 …
희망을 버려라
판도라의 상자를 아는가? 판도라는 신들로부터 하나의 상자 를 선물 받았다. 겉모습이 무척 아름다웠기에 사람들에게 행복의 상자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녀가 상자를 열자 그 안에 있던 살아 움직이는 모든 재앙들이 세상으로 흩어져 나왔다. 그때부 터 지금까지 재앙들은 밤낮으로 인간을 괴롭히며 떠돌고 있다. 그러나 신의 명령에 따라 판도라가 서둘러 뚜껑을 닫은 덕분에 단 하나의 재앙만은 상자 속에 여전히 …
사람을 대하는 것과 다루는 것의 차이
개를 쓰다듬을 때 대가를 바라고 쓰다듬는가? 그렇지 않다. 부드럽게 쓰다듬고 개의 반응을 보며 한 번 더 손을 얹는다. 그저 귀엽게 느껴질 뿐이다. 그런데 그 단순한 행동 속에 이미 힘의 관계가 들어 있다. 쓰다듬은 쪽은 주인이고 쓰다듬음을 받는 쪽은 순종한다. 그 둘은 서로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인간관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은 개를 …
행복은 용기에서 생겨난다
인간은 손익을 따지는 동물이다. 이익을 얻으면 기뻐하고 손해를 보면 후회한다. 무엇을 하든 결과가 확실해야 안심한다. 남들보다 이득을 봐야 잘 살고 있다고 느낀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인간은 인생을 하나의 거래처럼 계산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행복은 거래로 얻을 수 없다. 행복은 이성이 아니라 감각의 문제이며 논리의 결실이 아니라 충동의 잔향이다. 계산적인 인간은 언제나 손해를 두려워하지만 삶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
도피하지 마라
사람들은 삶이 너무 무겁고,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질 때 잠시라도 피할 곳을 찾는다. 현실은 견디기에 너무나 괴롭고 환상은 도망치기에 너무나 부드럽다. 그래서 인간은 현실이 아니라 환상 속에서 위로를 택한다. 누군가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신념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운명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쾌락이라고 부른다. 이름은 다 다르지만 그 본질은 같 다. 견딜 수 없는 현실을 잠시 잊기 …
인간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인간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 돈, 지위, 명예, 철학적 사유, 진리 그 무엇도 아니다.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것. 즉 자신의 생각을 가장 사랑한다. 그 사랑은 애착에 가깝다. 사람이 신념을 지킬 때 보이는 열정은 자기 확신을 잃지 않으려는 방어기제일 뿐인데 말이다. 누군가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면 그것이 단순히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의 생각을 위협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쾌해진다. …
절망조차 삶의 증거다
감각이 없으면 고통도 없다. 죽은 사람은 절망하지 않는 것 처럼 절망은 살아 있는 자의 특권이다. 느낀다는 건 여전히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직 뭔가를 원하고 열망이 있고 삶을 바꾸고 싶은 의지가 있어야 좌절도 한다. 바로 그 점에서 절망은 무력함의 증거가 아니라 생명의 증거다. 절망할 수 있다는 사실은 무언가에 기대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절망을 느낄 만큼 간절히 원했다는 …
인간은 평가를 통해 안도감을 얻는다
인간의 특징 중 하나는 세상을 바라볼 때 언제나 평가하려 한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좋다고 말하거나 나쁘다고 말한다. 아름답다, 추하다, 선하다, 악하다 같은 말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방식이지만 이 평가는 세상 자체에 본래 붙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덧붙인 잣대일 뿐이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릴 때 그것을 좋다 혹은 나쁘다고 말한다. 농부에게는 비는 축복이지만 여행자에게는 불편이다. …
고통, 원망, 의지
어떤 시련을 겪으면 인간은 원망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원망이라는 것이 처음엔 작았다가 어느 순간에는 내 안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탓하거나 세상을 미워하는 동안만큼은 자신이 겪은 일이 조금은 정리가 되는 듯하기 때문이다. 원망은 생각처럼 가벼운 감정이 아니라 나를 갉아먹는 습관이다.“원망이라는 감정이 나를 낫게 하고 있는가?”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면 쉽게 생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