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베센트, 미국채 장기물 금리

위는 9월11일에 제가 썼던 블로그 글입니다. 베센트 재무부 장관이 온갖 수단과 말빨을 동원해도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내려가지 않던 때에 썼던 글입니다.

저는 이 때 당시 연준의 금리결정(기준금리 인상) 직후를 기점으로 기세를 몰아 아껴두고 있던 카드를 활용하여 미국채 금리 상승에 한껏 배팅하고 있던 세력들에게 타격을 주어서 시장금리를 떨어트릴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고, 연주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재무부는 미국채 장기물 금리에 관련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죠. 결국 현재 10년물 금리는 5.2%를 훌쩍 넘겼습니다.

이런 현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세가지 가능성을 떠올리게 할 수 있습니다.

  1. 베센트는 더이상 미국채 장기물 금리를 떨어트릴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최소한 당분간은)
  2. 베센트는 현 시점에서 장기물 금리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 조만간 장기물 금리가 떨어질만한 이벤트를 기다리면서 개입 타이밍을 재보고 있는 중이다.
  3. 베센트의 추가적인 시장개입이 정치적으로 (중간선거에)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9월 초까지만 해도 베센트 장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장기물 금리를 낮추려고 했었는지를 기억한다면, 1번 시나리오처럼 베센트가 지금은 장기물 금리를 떨어트릴 수단이 없다고 가정 하에 현 상황은 엄청난 위기상황이겠죠. 하지만, 그런 위기상황이 맞다면 시장금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올라갔어야 합니다. 거기에 더해 재무부 또한 행동할 수단이 남아있지 않은 데 대한 불안과 조바심으로 “입”이라도 쉴새 없이 공갈을 쳐야겠죠. 그런데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러한 정황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개입할 능력이 충분하지만 굳이 지금 상황에서 개입할 필요가 없는게 맞겠죠. 베센트 입장에서 구두개입이나 실제 개입, 또는 연준과의 협업 등을 단행할 더 적절한 시점이 존재한다는 추론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시점은 중간선거일인 11월3일을 넘어가지 않을겁니다. 또다시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10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에 단행하거나, 시장금리가 지금보다 더 높아지면서 상황 통제가 여의치 않다는 우려가 생긴 시점에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번째 가능성은 두번째 가능성과 공존할 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지금까지 베센트의 국채시장 개입은 트럼프 정권에 정치적으로 전혀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시장금리는 베센트를 비웃듯 계속 상승했고, 그의 극단적인 발언들과 과시적인 행태들은 지금 조소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정책적으로는 얼마든지 개입할 수단이 있음에도 그런 수단들이 정치적 성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충분히 “타이밍을 기다리는”결단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가능성이 두번째 가능성과 다른 차이점은 중간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추가적인 시장개입이 유보될 수 있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베센트의 입장에서 세 가지 정도로 앞으로의 행보를 예상해보는 것만으로 미국채 금리와 관련해 직접적인 투자기회를 만들 수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베센트의 입장을 상기해 본다면 중간선거 직전까지 베센트와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확인해보는 것만으로도 중간선거 이후의 상황을 예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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