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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클리앙이라는 커뮤니티에서 부동산 불패론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글의 요지는 사실 별게 아니라 원화가치의 하락을 고려하면 부동산 투자가 무조건 정답이라 하기는 어렵다는거였습니다. 제가 깜짝 놀란 건 이 글에 달려있는 댓글들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공격적이고 감정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제가 정치도 아니고 경제 분야에서 이렇게 감정적인 반응을 목격했던 게 정말 오래 전인데, 그게 언제였냐면 선대인이라는 자가 “부동산 대폭락시대가 온다”는 책을 출판하면서 부동산 폭락이 올거라는 공포를 조장하던 이명박-박근혜정권 때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후 한동안 부동산은 무너져내린 건설경기 만큼이나 심각한 정체기와 하락장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지치고 불안해할 때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나타난 책이 바로 “부동산 대폭락시대가 온다”였죠.
원래 선대인이라는 자는 부동산이 계속 상승을 이어나갈 때에도 줄기차게 하락이 온다고 주장하던 이였습니다. 주장의 근거가 되던 자신의 이론도 논리적 정합성이 없었고 실제로 번번이 예측이 틀려도 계속 하락만 외치던 사람이었고, 부동산이 상승하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대폭락이 와야만 하는 당위를 강변하던 이었습니다.
당시 부동산 대폭락이 올 만한 요인이 거의 없으며, 사이클의 성격상 부동산 가격이 회복될 거란 상식적인 반론에는 폭력적이기까지 한 반대에 비아냥 댓글들이 무수히 달렸습니다.
그가 처음부터 관심과 인기를 얻었던게 아닙니다. 부동산 시세가 장기침체에 빠지니 그제서야 사람들이 그를 주목하고 추앙했다는 게 자못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정부 들어서 부동산은 거침없는 상승장에 들어섰죠.
요즘 커뮤니티 분위기가 당시의 부동산 하락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건 상당히 위험하다 할 정도의 지나친 쏠림현상이랄 수 있습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에 더해 정치적인 편가르기까지 더해져 비이성적인 확신과 FOMO 감정의 확산이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재명정부가 끝나기 전에 이러한 강고한 불패론이 무너질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문재인정부 때를 돌아보면 확실히 이런 불패론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달라지지 않을겁니다.